[행복 다이어리]낚시동호회 ‘법우회’의 봄맞이 선물 릴레이

테마법원

[행복 다이어리]낚시동호회 ‘법우회’의 봄맞이 선물 릴레이_우리만 믿고 따라와, ‘법원어부’

2019.03.06

낚시의 매력에 푹 빠진 ‘법원어부’ 네 사람이 모였다. 쑥스러운 듯 서로에게 불쑥 내미는 봄맞이 선물에는 월척을 향한 간절한 소망과 동료에 대한 사랑이 가득 담겼고, 작은 카드에는 전하고 싶은 진심을 담았다. ‘신입회원이라면 누구든 격하게 환영한다’는 광주고등법원 · 광주지방법원 · 광주가정법원의 연합 낚시동호회 ‘법우회’를 만나본다.

법우회는 웃음을 낚는 낚시 모임

요즘 TV에서 방송되는 낚시 프로그램 <도시어부>가 인기다. 국내는 물론 해외의 강과 바다를 다니면서 보여지는 절경도 볼거리이고, 멤버들이 서로 먼저 월척을 건지려고 장난스럽게 경쟁하는 모습에도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광주고등법원 버전의 ‘도시어부’들이 있다. 광주고등법원과 광주지방법원, 광주가정법원의 연합 낚시동호회인 ‘법우회’ 회원들이 바로 그들이다. 법우회에는 총 14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퇴직 이후에도 모임에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회원이 예닐곱 명 되니 실제로는 20명 정도가 활동하는 셈이다. 낚시를 하는 즐거움과 월척을 건지려는 미묘한 경쟁이 기분 좋게 어우러져 낚시 모임이 있는 날이면 여기저기서 시끌벅적하다. 한쪽에서는 정담을 나누고, 한쪽에서는 잡은 물고기로 요리하기 바쁘다. 또 한쪽에서는 월척을 잡았다며 기분 좋은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회원 한 명이 월척을 잡으면 마치 자신이 잡은 것처럼 다른 회원들이 돌려가며 사진을 찍는 장난스러운 풍경도 법우회에서 웃음이 쉽게 가시지 않는 이유다.

추운 겨울 잠시 휴식을 가진 법우회 활동이 새봄을 맞아 조금 특별하게 기지개를 켰다. 동호회 회원들이 서로에게 전달할 작은 선물과 카드 메시지를 준비해 릴레이 형식으로 나누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윤재필 사무관 → 송동혁 실무관 : 아이스박스

송동혁 실무관은 법우회의 ‘만능엔터테이너’다. 캠핑에 일가견이 있어 숙박과 음식, 캠핑 장비에 이르기까지 법우회 활동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윤재필 사무관이 송동혁 실무관을 위해 준비한 선물은 아이스박스로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월척이 아이스박스에 가득 넘치기를, 그리고 안전한 낚시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이스박스는 물고기나 음식의 신선함을 책임지지만 위급 상황에서는 훌륭한 인명 구조용 부표 역할을 한다.

✽ 카드 메시지 : 송동혁 총무님, 법우회 홍보를 통해 회원들을 많이 확보하시고, 제가 드린 아이스박스에 4자 붕어도 가득 담아 집에서 사랑 많이 받으세요!

송동혁 실무관 → 김창환 실무관 : 썬블럭

김창환 실무관은 바다낚시 분야의 실력자다. 법원에 들어와서 처음 접해 송동혁 실무관에게 낚시는 미지의 영역이었는데, 또래의 김창환 실무관 덕분에 낚시의 A to Z를 터득했다고 한다. 낚시박사 김창환 실무관에게도 약점이 하나 있다. 민물낚시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유는 ‘뱀이 무서워서’라고.

송동혁 실무관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지켜주는 썬블럭을 준비했다. 동호회의 또래이자 소중한 친구인 김창환 실무관이 야외활동에서도 ‘깨끗하고, 맑고, 자신 있는’ 피부를 유지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 카드 메시지 : 우리 법우회에서 하나뿐인 친구 창환아, 부족한 경험만 가지고 있는 나를 항상 옆에서 도와주고 함께해줘서 고맙고, 올해도 함께 출조 나가서 물고기 많이 잡자!

김창환 실무관 → 장홍준 행정관 : 테클박스

장홍준 행정관은 뛰어난 낚시 감각을 소유한 사람이다. 미세한 떨림에도 예민하게 반응해 절대로 입질을 놓치지 않는다. 또한 동호회원들을 깍듯하게 챙기는 다정다감한 선배이기도 하다. 김창환 실무관은 올해에도 장홍준 행정관에게 월척 복(福)이 가득하길 바란다며 ‘테클박스’를 준비했다. 테클박스는 낚시도구를 담는 가방으로 바늘, 낚싯줄, 찌 등 작은 부품들이 많은 낚시도구를 정리할 수 있도록 곳곳에 칸막이가 부착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테클박스와 낚싯대만 있으면 잡지 못할 월척이 없다니 감각이 뛰어난 장홍준 행정관의 월척 사냥에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 카드 메시지 : 장홍준 행정관님, 많이 잡으려 갯바위에 서지 마시고, 항상 안전하고 즐거운 취미생활 하세요. 올해는 ‘어복 가득’이시면 좋겠습니다.

장홍준 행정관 → 윤재필 사무관 : 릴

장홍준 행정관이 말하는 윤재필 사무관은 준비성이 좋고 격의 없이 후배들을 잘 챙기는 인자한 선배다. 모임 때마다 풍족한 먹거리를 준비해 후배들의 배고픔을 챙기는 세심함을 가졌다. 장홍준 행정관이 윤재필 사무관을 위해 준비한 선물은 낚싯줄을 끌어올리는 ‘릴’이었다. 릴이 좋으면 무거운 물고기도 가볍게 끌어 올릴 수 있다고 하니 올해 윤재필 사무관에게는 어복이 넘치는 한 해가 되리라 기대된다.

✽ 카드 메시지 : 윤재필 사무관님, 실무관 시절부터 모임마다 정겹게 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무관님 덕분에 자신감을 가지고 낚시를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기억 많이 남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만 믿고 따라와!

법우회 회원들이 이구동성으로 바라는 소원(?)은 젊은 피 수혈이다. 동호회 역사는 길지만 최근 활동적인 레포츠를 선호하는 경향에 밀려 좀처럼 회원 수가 늘지 않고 있다. 이에 법우회 회원들은 낚시에 관심이 있는 법원가족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몸만 오시라”고 말했다. 낚시할 때 필요한 모든 장비를 갖추고 있고, 친절하게 가르쳐줄 낚시 멘토들도 준비돼 있으니 가볍게 와서 일단 낚시를 즐겨보라는 것. 회원들은 어느 정도 숙련도를 갖추어야 제대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여느 스포츠와는 달리 낚시는 초보자도 얼마든지 월척을 잡을 수 있다며 낚시 자랑을 한참 늘어놓았다.

법우회에 가입한다면 강태공처럼 세월을 낚을 수는 없을지라도, 팔딱거리는 물고기와 즐거움은 확실히 낚을 수 있지 않을까? 낚시를 할까 말까가 고민이라면 일단 법우회로 달려가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취재. 안형진 _ 사진. 김인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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