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그곳]나라의 중심에서 삶의 중심을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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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그곳]나라의 중심에서 삶의 중심을 잡다_청주지방법원 충주지원

2018.12.05

충주는 수려한 자연경관과 함께 오랜 역사 속에서 삼국이 이곳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이며 수많은 이야기들이 만들어진 곳이다. 삼국시대 최후의 승자였던 신라가 명명한 대로 '중원(국토의 중앙)' 충주에 자리 잡아 지역민들의 삶 속에서 중심이 되어주고 있는 법원, 청주지방법원 충주지원을 소개한다.

역사의 구심점 충주와 함께하는 충주지원
충청도가 충주와 청주의 앞글자를 따서 붙인 지명일 만큼 충주는 지리·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북위 37도 16분~36도 18분으로 한반도의 정중앙에 자리 잡고 있어 삼국시대에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각축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기원전 3세기경 마한에 속했던 충주는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중원경(中原京)은 본래 고구려 국원성(國原城)이었는데 신라가 평정하여 진흥왕이 소경(小京)을 설치하였으며 문무왕 때 성을 쌓았는데 둘레가 2,592보였다. 경덕왕이 중원경으로 고쳤다"라는 기록이 있으며, 고려 태조에 이르러 지금의 '충주'라는 이름을 가지게 됐다. 충주에 있는 유서 깊은 다양한 문화재 역시 치열한 충주의 역사를 증거한다. 통일신라가 나라의 중앙을 표시하기 위해 세웠다는 일명 '중앙탑', 한반도 내 유일한 고구려비로 역사적 가치가 큰 충주 고구려비, 태조의 스승이었던 보각국사의 묘탑인 충주 청룡사지 보각국사탑(보각국사 정혜원융탑, 국보 제197호), 우륵이 가야금을 타던 탄금대, 문헌상 우리나라 최초의 고갯길인 '하늘재길' 등이 그것이다.

지난해 청주지방법원 충주지원 부장판사를 거쳐 올해 지원장으로 부임한 청주지방법원 충주지원 정찬우 지원장은 관할지역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지역사랑을 보여주고 있다."충주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도시입니다. 가령 백제의 문주왕이 고구려 장수왕의 침략을 피해 계명산 자락에 잠시 머물렀다고 하여 '안림동'이라는 명칭이 생긴 것, 고구려 장수왕이 충주를 점령한 후 국원성을 설치하고 고구려비를 세운 것, 신라가 충주를 점령한 이후 신라의 귀족들을 이주시켜 중원경으로 만들고 '국토의 중앙'이라는 의미에서 중앙탑을 건립한 것 등에서 알 수 있죠."

이 외에도 고려시대 몽골의 5차 침략에서 김윤후 장군이 충주산성에서 승리한 것 등 많은 역사적 사건이 발생한 지역으로 기록되어 있어 충주가 가진 가치를 가늠케 한다. 최근 충주는 신도시를 조성하여 많은 기업체와 공장을 유치하는 등 현대적인 발전도 이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안보 온천, 월악산 국립공원, 충주호와 충주댐 등 많은 관광자원이 산재해 있으며 음성군은 편리한 교통 및 수도권 지역과의 높은 접근성 등의 강점으로 인하여 많은 기업체와 공장이 입주하고 있어 발전이 빠르게 기대된다.

관내 학생, 다문화가정 등을 위한 '열린 법원'
청주지방법원 충주지원은 작은 규모의 법원이지만 전국의 다른 법원들과 마찬가지로 지역 내 학생들이 법원을 체험하고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관내 학교의 의견을 수렴하여 법원 견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법원을 방문하게 하고 찾아가는 법 교육으로 친숙한 법원 이미지와 법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법교육과 법원 견학 프로그램에서는 판사와의 대화 시간을 가져 학생들의 법원에 대해 평소 궁금했던 점이나 법원의 역할, 업무 등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관내 다문화가족을 법원으로 초청하기도 한다. 지난해 10월 '다문화가족과 함께하는 열린 법원' 행사는 지역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들에게 어려울 수 있는 재판용어와 법률 상식 등을 알려주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져 높은 호응을 얻은 행사다. 더욱 낮은 자세로 지역민들을 섬기기 위한 정찬우 지원장의 의지가 담기기도 했다.
"재판에 있어서 판사가 갖춰야 할 자세 중 중요한 하나로 '겸손'을 꼽고 있는 저는 대민서비스에 있어서도 섬기는 자세를 강조합니다. 충주는 대도시보다 결혼이민자가 많은데 결혼이민자가 대한민국의 구성원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도우며 사회적 약자에 더욱더 많은 관심과 배려로 그들에게 법원이 가까운 곳에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과 11월에 실시한 '법! 이제 더 이상 어렵지 않아요!!' 역시 같은 맥락에서 진행한 행사로 사회적으로 취약한 수급자 및 저소득 계층들이 밀집해 있는 임대 아파트 단지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찾아가 지역민들에게 어려운 법 절차 상담과 법원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이를 통해 혹여 법적 지식 부재로 발생할 수 있는 불이익을 줄이고 대한민국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과 자긍심을 갖게 하는 한편, 사법부의 복지 후견적 서비스를 알려 친숙한 사법부 이미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됐다.

마음을 여는 후원 활동과 서로를 응원하는 신나는 일터
충주지원은 '계명사랑회'라고 이름 붙여진 소년·소녀가장돕기 충주지원 모임을 결성하여 소년·소녀가장 3명에게 각각 매달 150,000원씩 후원하고 있다. 이 외에 명절이나 연말에는 이들을 만나 선물을 직접 전달하고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에게는 교복을 선물한다. 또한 아이들과 직원 간에 일대일 멘토 관계를 맺어 아이들의 생활과 환경을 따뜻한 마음으로 보살피고 있다. 갈 곳이 없거나 가족이 있어도 보호받을 수 없는 아동을 위한 휴식처로 마련된 충주시 동량면 소재 진여원에 방문하여 후원금 및 후원 물품을 전달하는 것도 매년 빼놓을 수 없는 주요 활동이다.

충주지원의 후원 및 봉사활동 중 특별한 하나는 반려동물보호센터 봉사다. 요즘 반려동물 인구가 급증하면서 동물 유기와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충주지원에서는 관내 충주시 반려동물보호센터를 찾아 반려견과의 산책, 놀아주기, 목욕 등의 봉사활동을 실시하며 생명 존중을 실천하고 나아가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사는 삶의 본보기를 보이며 모범이 되고 있다.

봉사 외에도 직원들이 출근하고 싶은 법원, 일할 맛 나는 일터로 만들기 위해 친목을 도모하고 사기를 진작하는 활동도 있다. 축구, 테니스, 탁구, 배드민턴, 볼링, 등산 등 체육활동이 활발하여 충주지원 직원들은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따라 여러 체육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지원에서도 각종 동호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자기계발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기 때문에 작은 지원 규모에 비해 상당히 다양한 동호회가 활발히 운영된다. 덕분에 직원들은 사기가 진작되고 근무 의욕이 고취되어 자연스럽게 신나는 일터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사람 사는 정이 있고 따뜻한 마음을 나눌 줄 아는 청주지방법원 충주지원 사람들, 그들이 풍기는 훈훈한 온기 덕에 그들과 함께하는 지역민들의 겨울은 춥지만은 않을 듯하다.

취재 한경희 | 사진 김인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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