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그곳]위인들의 고향, 도시의 품격에 의(義)를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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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그곳]위인들의 고향, 도시의 품격에 의(義)를 더하다_대전지방법원 홍성지원

2018.09.04

홍성지원

‘홍주’라는 예쁜 옛 이름을 가진 홍성, 예부터 이 지역에서 인물이 많이 나 지역 출신의 역사인물축제가 열리는 등 자랑거리 많은 홍성에서 지역민의 생활을 살피며 정의를 실현해가고 있는 대전지방법원 홍성지원을 찾아가 본다.

걸출한 위인들의 고향 ‘홍성’에 위치한 법원
대전지방법원 홍성지원은 4개 시·군(홍성군, 서천군, 보령시, 예산군)을 관할하고 있다. 관할면적만으로는 서산지원에 이어 대전 관내에서 두 번째로 큰 지원이다.
법원이 위치한 홍성의 과거 이름은 ‘홍주목’, 청주·충주·공주와 함께 조선시대 충청도의 4목 중 하나다. 또한 전국에 이렇게나 많은 역사적 인물을 배출한 도시가 또 있을까 싶을 만큼 수많은 인물들이 이곳 홍성에서 나고 자란 점은 홍성의 큰 자랑거리다. 마지막까지 충의를 지켰던 고려말의 명장 최영 장군, 불의에 항거하여 굳건한 절개로 만천하에 이름을 떨친 성삼문, 일제에 항거한 민족대표 33인 중 한 분인 한용운 선생, 청산리 전투의 승전보를 울렸던 김좌진 장군, 조선 춤의 대가이며 한국무용의 본류인 한성준 선생, 해외에서 더 유명한 현대미술가 이응노 선생이 태어난 곳이 바로 홍성이다. 홍성지원의 관할지 중 한 곳인 예산군에서는 윤봉길 의사가 태어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홍성군은 탄생 600주년을 맞은 성삼문 등의 지역 위인들을 알리기 위해 오는 9월 14일부터 3일간 홍주성 일원에서 홍성역사인물축제를 열 예정이다.
홍성은 학문적으로도 큰 의의를 가진다. 호락논쟁(湖洛論爭)에서 인물성이론(人物性異論)을 주장하며 호서학풍을 이끈 남당 한원진(韓元震)이 남당리 출신이다. 그의 후학들은 홍주를 근거지로 활동하였으며 이러한 선비정신으로 이곳 사람들은 구한말 망국의 과정을 겪으며 단순히 개탄만 하지 않고 몸소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홍주의사총에는 을사보호조약에 반대하여 항일의병전쟁에 참전하다 숨진 900여 명의 유골이 모셔져 있다.
그래서 일제강점기에는 지역에 대한 탄압이 있었다. 일제는 홍주에서 도시 이름을 바꿔 그 격을 낮추고, 민족정기를 말살한다며 반듯한 길을 놔두고 일부러 돌아서 매봉재 산자락을 뚝 잘라 장항선 철도를 이었다. 청주·충주·공주와 달리 이러한 이유로 고유 지명을 잃게 된 홍성은 최근 홍성군과 민간, 학계 등 홍성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홍주’라는 이름을 되찾고자 활발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민 사랑 담아 활발히 펼치는 법원 활동들
도시의 오랜 역사와 전통만큼이나 홍성지원의 역사 또한 오래됐으며 2013년에는 충남도청이 홍성으로 이전하면서 도시 발전이 기대되고 성장 규모 또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돼 법원은 도시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함께 애쓰고 있다.
한편, 지역민들의 문화적 수요는 높아지는데 비해 제공되는 양이나 콘텐츠의 다양성은 요구에 못 미치는 것을 감안하여 지역민을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김병식 홍성지원장은 소개한다.
“홍성지원은 ‘내포방담’이라고 하여 저명강사를 초빙해 여러 주제로 지역민과 인문학적 소양의 기회를 나누고 있습니다. 작년 한 해 총 다섯 차례의 시간을 가졌는데 앞으로도 지역민과 함께하는 법원으로서 우리 삶 속에 친근하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그런 법원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관할지역의 소외된 사회적 약자들을 위로하며 작은 정성을 보태기 위하여 결성된 홍성지원 봉사모임인 ‘사랑나눔회’도 지역사랑 활동의 일환으로 매년 명절, 연말을 전후하여 봉사활동을 펼친다. 특히 ‘대한민국 법원의 날’을 즈음하여 관내 광천읍 소재 광천 사랑샘 육아원아들을 초빙하여 인근 실내놀이터 이용 및 보물찾기, 체육행사(탁구) 등을 함께 하며 아이들을 위한 시간을 마련한 바 있다. 부모가 아이를 키우지 못해 유기된 아이들을 주로 돌보는 사랑샘 육아원의 경우 출생신고부터 가족관계등록부 창설까지 많은 절차가 수반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절차 진행의 궁금증이나 어려움에 대해 가족관계등록 담당자나 가사담당 판사가 자세히 설명하고 도울 수 있어 지원 봉사자들은 큰 보람을 가진다.
또한 매년 주변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법정견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17년에는 관내 홍성중학교, 광천삼육중학교, 대명중학교, 삽교중학교 뿐만 아니라 연극무대 연출에 참고하기 위한 청운대학교 연극학과 학생들의 방문도 있었다. 홍성지원을 방문한 학생들은 실제 재판을 방청하면서 재판의 엄숙한 분위기와 긴장감 있는 모습을 체험하고 판사와의 대화를 통해 평소 법원에 대하여 궁금했던 점이나 법관의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 등에 대하여 질문하며 꿈과 비전을 키워갈 수 있었다.
관할지역민을 위한 다양한 활동과 함께 홍성지원 직원들과 직원 가족들을 위한 활동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홍성지원에는 산악회를 비롯한 7개의 동호회가 있는데 특히 국궁회는 특색 있는 동호회로 손꼽힌다. 국궁회는 심신단련을 위한 수양의 목적으로 결성되었는데 매년 정월 활쏘기 대회에 참가해 실력을 뽐내고 있다. 145m거리에서 2×2.67m 크기의 과녁에 활을 쏘아 맞히는 국궁은 고도의 정신집중과 팔의 근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직원들의 심신 수양에 도움이 되고 있다.
이 외에도 법원 내 부부 직원이 많고 다자녀 가정이 많아 직원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체육행사를 진행하며 친목을 다지고 있다. 이러한 체육행사를 통해 법원가족으로서 긍지를 높이고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며, 직장 내에서는 화합을, 가정 내에서는 화목을 도모하며 함께 하는 법원을 만들어가고 있다.

취재 한경희 | 사진 김인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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