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과함께 X 이 사람의 비법] 넘치는 가족사랑으로 제주의 봄을 즐겨요

테마법원

2024.05.08

가장 가깝지만 때론 멀게 느껴지는 가족. 구성원들이 어떤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사랑의 무게가 달라질 수 있다. 제주지방법원 사람들은 제주살이로 가족의 사랑을 돈독하게 만들었고, 월급날에는 함께 식사를 하고, 네컷사진을 찍으며 가족만의 소확행을 즐기며 사랑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 조인기

흔들리는 내 손을 잡아준 사랑하는 나의 가족
‘제주살이’를 시작한 지 어느새 햇수로 6년이 흘렀다. 중년의 어느 날 갑자기 내게 찾아온 우울감은 평온했던 나의 일상을 송두리째 커다란 소용돌이 속으로 밀어 넣었다. 도시의 빌딩숲 속에서 혼자 이방인이 된 것 같았고, 걸어야 할 길이 갑자기 뚝 끊긴 듯했다. 오랜 고민 끝에 서울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남편에게 나의 상태를 이야기했고, 남편은 당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두말하지 않았다. 그렇게 서울을 떠나 제주로 온 우리는 잘살고 있다. 출퇴근하는 직장인의 삶은 서울과 제주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상쾌한 공기, 가슴 뻥 뚫리도록 시원한 바람, 흐드러지게 피는 수국과 에메랄드빛 바다, 변화무쌍한 한라산, ‘델문도’, ‘원앤온리’, ‘댄싱두루미’ 등 최고의 카페들이 제주에서의 나의 삶에 다시 생기와 기쁨을 돌려주었다. 절체절명의 위태롭던 시기에 흔들리는 내 손을 꼭 붙잡아준 남편과 늘 나를 이해해 주고 공감해 주는 아들에게 무한 감사하다. 사랑스러운 가족 덕에 오늘도 나는 봄날 제주를 만끽한다.

서로 맞추며 노력하면 더 행복한 가족이 된다
다시 돌아온 집에서 엄마가 해주신 집밥을 먹고 오랜만에 친구들도 만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오랜 타지 생활을 끝내고 돌아온 저에게 집은 익숙한 공간이었지만 또 새로운 공간이었다. 예전 기억 그대로 변하지 않을 것 같았지만 조금씩 달라져 있었고 변화는 집안의 물건뿐만이 아니었다. 마냥 어리게만 보였던 동생은 어엿한 성인이 되어 있었고(조금 슬프지만) 왠지 모르게 아빠의 키가 작아진 것 같기도 했다. 이렇게 내가 없는 동안 바뀐 것들이 신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집을 비웠던 탓인지 가족들과 가끔 부딪히기도 했다. 그럴 때면 가족들도 오랜만에 집에 돌아온 내가 낯설지 않을까? 생각하고 서로 대화하며 배려하다 보니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늘 함께인 가족이지만 모든 구성원이 서로 맞춰가며 노력하면 더 행복한 가족이 될 수 있음을 느꼈다. 월급날은 가족끼리 저녁을 함께 먹기로 약속을 했다. 즐거운 월급날, 가족과의 저녁 시간은 또 하나의 행복이 되었다. 문득 글을 쓰다 보니 가장 소중한 가족이지만 가까운 사이라는 이유로 조금은 소홀히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앞으로는 가족들에게도 더 많이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 아빠 동생아 이번 달에도 월급받으면 맛있는 거 먹자.♡

영상통화, 네컷사진… 소확행 즐기는 우리 가족
몇 년 전에 아버지께 영상통화 하는 법을 알려드린 적이 있다. ‘아빠! 이 버튼을 눌러서 전화를 걸면 얼굴을 보면서 할 수 있어’라고 재미로 알려드린 방법이 나와 아버지의 통화 방법이 되어버렸다. 우리 아버지는 전화를 할 때 영상통화로 하시는 편이다. 아버지는 그렇게라도 저와 매일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고 싶으신 것인지도 모른다. 나 또한 그러한 아버지의 행동이 나를 사랑하는 소소한 사랑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 하나의 우리 가족의 소확행은 네컷사진을 함께 찍는 것이다. 한번은 가족끼리 외식을 하러 나갔다가 우연히 네컷사진 찍는 가게를 지나친 적이 있다. 친구들과는 많이 찍는데 가족이랑 찍은 네컷사진은 없는 것이 문득 생각났고, 가족을 이끌고 가게 안에 들어가 사진을 같이 찍었다. 처음에는 부모님이 어딜 봐야 하는지도 잘 모르시고 포즈도 어색하셨는데, 여러 번 찍은 지금은 머리띠도 척척 쓰고 포즈도 과감해지셨다. 사진을 찍고, 찍은 사진을 한참 들여다보시고 소중하게 가방에 쏙 넣으시는 모습을 보고 저 또한 뿌듯했다. 가족과의 추억이 담긴 사진이 여러 장 쌓여갈 때마다 ‘우리 가족의 소확행이란 이런 거구나!’를 느끼고 있다. 다들 가족분들과 같이 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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