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일상 X 특별한 나들이] 성산일출봉에서 시원한 스윙 여행하며 쌓아가는 구력, 제주지방법원 테니스 동호회 소속 테린이부 J.S.A

테마법원

2024.05.08

제주지방법원 테니스 동호회 소속 테린이부 J.S.A는 테니스 초보자를 위한 모임이다.
지난해 결성해 매주 토요일 레슨과 경기를 하는 것은 물론 운동이 끝나면 식사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삶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글 정혜영 사진 조인기

제주에서 테니스를 즐기는 것은 더욱 특별하다. 제주 사는 사람만 누릴 수 있는 행복이다.
성산일출봉에서 일출을 보고, 성산 테니스장에서 난타로 몸을 푼다. 월정리에 들러 에메랄드 빛 바다에서 물멍을 하고 브런치를 먹는다. 잠시 사려니숲에서 피톤치드 산책을 하고 서귀포 테니스 공원에서 따뜻한 오후 햇살 아래 테니스를 즐기다, 근처 식당에서 통갈치구이로 늦은 점심을 양껏 먹는다. 이후, 애월 테니스장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야간 테니스를 치다 근처 애월포구 식당에서 밤바다를 만끽하며 방어회에 소주 한 잔을 걸친다. 이 모두가 제주에서는 사계절 가능하다. 제주살이 2년째인 김대연 실무관이 꿈꾸는 제주지방법원 테니스 동호회에서 여행 같은 일상이다.

제주 바다 풍경을 향초로 표현
여행 같은 도시, 제주를 향초로 표현했다. 제주지방법원 테니스 동호회 소속 테린이부 J.S.A 이진성 참여관, 양이정 비서관, 홍영기 행정관, 김대연 실무관이 테니스코트 대신 법원 주변 공방으로 향했다. 관광객이 하는 체험이라 식상할 것 같았지만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경험이라고 전했다. 미니 캔들 4개, 왁스디오라마 캔들, 미니 향수도 함께 만들었다. 캔들과 향수에 들어갈 향과 캔들의 색을 고른다. 이후 모래색과 바다색의 색소를 골라 조금씩 섞어가며 원하는 색을 만든다. 이진성 참여관은 모래색과 바다색을 모두 파란색 계열로 했다. 대신 미니 캔들은 연노랑색으로 하고, 빨간 꽃이 핀 동백나무를 장식해 제주의 느낌을 강조했다. 바다에는 불가사리, 조개 등을 넣어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홍영기 행정관은 모래와 바다 모두 노란색 계열로, 미니 캔들은 파란색으로 세련된 색감을 나타냈다. 또 남녀 피규어를 모래찜질하며 바다를 바라보게 하여 제주의 평온함을 표현했다. 양이정 비서관은 모래, 바다, 미니 캔들 모두 노란색 계열로 표현하고, 동백나무와 돌을 모래사장에 두어 심플함을 강조했다. 탁월한 미술 실력을 자랑한 김대연 실무관은 딸이 좋아하는 분홍색을 모래색으로, 바다색은 에메랄드빛 푸른색으로, 초는 파란색으로 표현해 세련된 조합을 자랑했다. 모래 위에서는 딸아이와 아들을 표현한 피규어로 장식해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연출했다. 나만의 제주 바다 캔들은 사랑하는 가족에게 지인에게 선물할 것을 기약했다.

테니스 초보자를 위한 길라잡이 모임
제주지방법원 테니스 동호회 소속 테린이부 J.S.A(이하 J.S.A)는 테니스 초보자를 위한 모임이다. 지난해 만들어진 J.S.A는 테니스에 관심 있는 초보자에게 테니스에 대한 정보를 전달해 주는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마다 정기적으로 모여 운동하고 있다. 테린이뿐 아니라 어느 정도 구력이 있는 멤버들도 함께 하기도 한다. 테니스에 대한 깊이를 더하고자 하는 회원들은 매일 아침마다 정기적으로 모여 경기를 하고 있다. 운동이 끝나면 식사를 하며 테니스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초보자들끼리는 대회를 열어 모임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조코비치가 될 수 있다는 꿈과 희망
J.S.A의 시작은 단순했다. 지난해 이진성 참여관이 회식 전 운동을 하고 식사하게 되면 더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아 맛보기로 테니스를 선보였다. 그 후 반응이 좋아 하나둘씩 입소문을 듣고 동참하는 사람들이 모이게 됐고 J.S.A가 탄생했다. ‘J.S.A’도 이진성 참여관의 이름의 약자다.
이진성 참여관, 양이정 비서관, 홍영기 행정관은 육지로 발령이 났다가 다시 제주로 돌아온 제주 토박이다. 양이정 비서관과 홍영기 행정관은 입사 동기로 16년째 제주지방법원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다. 양이정 비서관과 홍영기 행정관은 비슷한 시기에 J.S.A에 참여해 7개월 정도 됐다.
양이정 비서관은 테니스 레슨을 받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J.S.A가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가입했다. 테린이들은 테니스 라켓을 들고 뛰고 싶어도 기회가 없어 혼자 벽치기를 하거나 기계가 던져주는 공만 치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런데 J.S.A는 테린이를 위해 마음껏 연습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었다. 양이정 비서관은 언젠가 조코비치가 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품고 있다.

홍영기 행정관은 테니스 치는 것을 구경 갔다 참여하게 됐다. 라켓이 없다고 하니 바로 라켓을 주었고, 포핸드 스윙을 간단하게 가르침 받았다. 그리고 바로 경기를 하게 됐고, 끝나고 나니 어느새 회원이 됐다. 김대연 실무관은 지난해 7월 만 3세, 1세 자녀 둘을 데리고 처가가 있는 제주도에 입도했다. 제주지방법원에 와서 적응하던 중, 그토록 배우고 싶던 테니스를 시작하는 분들이 주변에 있었고, 지난해 8월부터 J.S.A에 참여해 현재까지 테니스를 배우고 있다.

테린이에서 테른이로 꾸준한 발전
J.S.A 창립자 이진성 참여관은 회원들이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전했다. 양이정 비서관은 처음엔 경기 규칙도 모르고 용어도 모르고 심지어 점수 계산 방법도 몰랐다. 처음엔 순수한 테린이에서 테니스 용어도 익혀가고 경기 방법도 배워가면서 점점 테른이가 되어 가는 모습을 보고 ‘동호회 가입을 잘 했구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김대연 실무관은 체중이 4~5kg 줄었고, 새벽 운동으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생겼다. 당연히 술자리 참석이나 야식도 줄었다.

활력을 주는 테니스가 있는 삶
1년여 운영되고 있는 J.S.A 회원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지난해 가을 열린 제1회 JSA배 테니스 대회다. 무엇보다 테니스는 회원들에게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홍영기 행정관은 테니스 레슨을 꾸준히 받고 있다. 하지만 레슨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승리에 대한 짜릿함과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J.S.A에서 얻어 가고 있다. 그 짜릿함과 아쉬움이 계속 테니스를 치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전한다. 양이정 비서관도 선배, 후배들과 테니스 코트에서 함께 뛰고 땀 흘리면서 사무실 내에서 느끼지 못했던 사회생활의 또 다른 즐거움을 찾아가고 있다. 김대연 실무관에게 테니스는 더 특별하다. 과거 육지에 있을 때, 출퇴근이 대중교통으로 하루 2시간 넘게 걸렸다. 제주에서는 그 에너지를 육아와 운동에 사용하고 있다. 덕분에 제주도에 와서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저녁 있는 삶’에 더해 ‘새벽(테니스)도 있는 삶’을 살고 있다.

제주도 곳곳에서 테니스 즐길 것
이진성 참여관은 “앞으로 초보자들이 자유롭게 스트로크를 구사하고 날아오르는 볼을 두려워하지 않고 발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며 “테린이들이 능숙하게 실력이 늘고 테니스가 저변이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이정 비서관은 “동호회에서 실력을 쌓아 새롭게 테니스를 시작하는 테린이를 위해 한 수 가르쳐줄 수 있는 꿈같은 시간이 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영기 행정관도 “다른 운동도 그렇겠지만 테니스 실력도 계단처럼 오른다”며 “실력을 차곡차곡 쌓아서 더 높은 단으로 힘껏 도약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싶다”고 밝혔다. 김대연 실무관은 “테니스 실력을 더 쌓고, 더 많은 분들이 테니스 동호회에 참여하게 하여, 제주도 곳곳을 다니며 여행과 테니스를 함께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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