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1일 오후, 법원전시관이 50명의 견학인원으로 가득 찼다. 법원전시관 단체견학인원이 50명 이하로 규정돼있으니 규정인원을 꽉 채운 셈, 참석인원만으로도 뜨거운 참여 열기를 증명한 이번 대법원 단체견학 신청자들은 ‘사색의향기문화원’의 역사탐방동호회다.
‘사색의향기문화원’은 ‘행복한 문화나눔공동체’를 모토로 하고 ‘한글사랑’을 근간으로 하는 문화단체이다. 전국 170여만 명의 회원에게 마음의 양식이 될 좋은 글을 ‘향기 메일’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새로 나온 좋은 책과 공연, 작가를 소개하거나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향유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역사탐방동호회의 김혜련 회장은 “역사·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의 기관들을 모두 돌아보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오늘 견학이 이뤄졌다.”며 “동호회 SNS를 통해 참여인원을 모집했는데 금방 50명이 마감됐다.”고 참여 열기를 설명했다.
이날 역사탐방동호회의 대법원 견학은 법원전시관 관람, 대법정과 정의의 여신상 관람, 현직 판사와의 대화로 이뤄졌으며 뜨거웠던 참여 열기답게 많은 질문과 답변이 오가며 유익한 시간이 이어졌다.
다양한 질문 쏟아진 유익한 시간
이날 역사탐방동호회 견학의 핵심 화두는 ‘법은 멀리 있지 않다’였다. 법원전시관에서부터 시작된 견학에서 참석자들은 평소 법원과 재판에 대해 궁금했던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안내자의 설명을 들으며 법원전시관을 관람하던 참석자들은 특히 형사·민사·가사재판의 각 절차를 설명하는 대목에서 관심을 드러냈다. 국민참여재판은 어떻게 이뤄지며,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질문이 집중됐으며 평소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참여방법이 열려 있음에 관심을 나타냈다.
대법정에서 견학담당 실무관과의 대화에서도 재판의 공개와 방청 방법 등 국민으로서 재판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재판 과정에 대한 질의응답이 오고갔다. 특히 안금선 판사와의 대화에서는 ‘민사로 처리할 수 있는 한도금액이 있는가?’, ‘법원에서도 무료 법률상담을 받을 수 있나?’ 등 평소 궁금했던 법률지식뿐 아니라, 법원과 판사에 대해 궁금했던 점 등을 물으며, 재미있고 유익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그 후 법복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는 이벤트를 마지막으로 이날 견학은 마무리됐다.
국민의 존중받는 사법부가 되길
견학에 참여한 김지선 씨는 “사색의향기문화원의 동호회 활동을 통해서 이런 좋은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돼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자유·평등·정의의 가치를 지켜나가면서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사법부가 될 수 있도록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응원하겠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또 역사탐방동호회 김혜련 회장은 “법은 나하고 관계없다 생각하고 특수한 사람만 오가는 곳이라 생각했지만 현장에 와서 보니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랐고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덧붙여 “어떤 사람들은 법보다는 주먹이 가깝다고 말하지만 법이 있기 때문에 질서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국민들이 더욱 사법부를 존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판결을 내려달라.”고 당부했다.
취재·사진 안형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