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0일 오후, 대법원을 방문한 초대 손님들은 한국한부모가정사랑회의 한부모들과 자녀들이었다. 평일 오후 엄마와 아이가 함께한 특별한 나들이인 만큼 모두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한국한부모가정사랑회는 어려움에 처한 한부모가정을 후원하고 한부모가정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해 한부모가정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단체다.
오늘 참가자들은 먼저 법원 전시관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대한민국 법의 역사와 정의의 여신상, 조선 시대의 법, 법정 모형 등을 두루 둘러보았다. ‘정의의 여신상’ 사진 앞에서 도슨트가 돌발 질문을 던졌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정의의 여신 ‘디케’는 눈을 감고 있는데 왜 이 여신상은 눈을 뜨고 있을까요?” 그러자 한 아이가 “잘 보려고요”라고 답했다. “맞아요.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사실과 진실만을 보겠다는 의미예요. 바로 법원의 정의를 상징하고 있어요”라고 도슨트가 자세히 설명하자 참가자들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조선 시대의 기본 법전인 <경국대전>을 보자 아이들은 역사 시간에 배워서인지 다들 반가움에 말문을 열었다. 도슨트의 설명에 귀를 더 쫑긋 세우고는 “오늘 견학이 꼭 역사와 사회 시간 같다”며 즐거워했다.
참가자들은 형사법정, 민사법정을 재현해 놓은 법정 모형 앞에서 다시 한 번 호기심의 안테나를 쫑긋 세우는 듯했다. “배심원단이 보이시나요?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이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되었어요. 국민참여재판은 형사재판 합의부 관할 사건을 대상으로 재판을 희망하는 피고인의 신청으로 시작합니다.”
법원 전시관 관람을 끝내고 일행은 대법정을 둘러보고 초대 대법원장인 가인 김병로 선생의 동상 앞에서 그의 업적도 간단히 들을 수 있었다. 그 이후 참가자들은 견학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법원과 법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학생들이 법조인이나 법원 공무원 등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잘 기획돼 있어서 다음에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싶습니다.” 황은숙(한국한부모가정사랑회 회장)
“제 꿈이 판사인데, 여기 오니까 너무 좋아요. 판사가 꼭 되고 싶은 간절함이 느껴져요. 국민참여재판과 대한민국 법의 역사를 현장에서 배울 수 있었던 즐거운 사회·역사 시간 같았어요.” 한혜선(중학교 1학년)
글_김화숙·사진_장병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