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길목의 신록만큼 푸르른 청운의 꿈을 가슴에 품은 청춘들이 모였다. 이화여자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1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지난 6월 25일 서초동 대법원을 찾았다. 법조인으로의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청춘들은 대법정과 법원도서관 등을 둘러보며 각자의 마음속에 품은 꿈을 되새겨 보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예비 법조인 학생들에 소중한 경험 되길”
이화여자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생들의 이번 견학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이화여자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법률정보의 조사’ 과목을 강의했던 대법원 법원도서관 원종삼 사서사무관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원종삼 사서사무관은 “법률정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30년 정도 일해 왔는데,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깊이 있는 법률정보를 잘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강의했다.”며 “대법원은 법률 분쟁 해결의 최종 종착지이자 법에 관련해서는 최고의 연구기관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법률가로서의 꿈을 키우는데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초청견학의 취지를 설명했다.
판사와의 대화와 법원도서관 방문, ‘화기애애’한 시간
이날 학생들의 ‘판사와의 대화’에 참석한 송방아 판사는 이화여자대학교 동문으로, 학교에서의 옛 추억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학생들은 ‘판사로서 어렵고 힘든 점은 어떤 것이 있는지’, ‘연수원을 마치고 판사를 선택한 이유’ 등 진로와 관련된 질문 뿐 아니라 ‘학생 시절을 돌아봤을 때 아쉬운 점과 좋았던 점’ 등 재미있는 질문들도 이어졌다.
송방아 판사는 판사와의 대화를 마치며 “앞으로 여러분이 어떤 미래를 선택하게 되든 그 자리에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고, 어디에서든 다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긴다면 좋겠다.”고 전했다.
판사와의 대화를 마친 학생들은 법원도서관을 찾았다. 법원도서관 입구에서 직접 학생들을 맞이한 노정희 법원도서관장은 “50년 가까이 수집해온 신뢰성 있는 자료들이 모인 곳으로, 이번 방문을 통해 우리 법원도서관의 역사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며 “언제나 학생들을 보면 설레고 기분이 좋은데 오늘 법원도서관을 방문한 학생들 모두 훌륭한 인재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달콤한 마무리, 유익했던 종강파티
법원도서관 견학까지 마친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앉아 각자 오늘 대법원에서의 경험과 한 학기동안 강의에 대한 소회를 나눴다.
지적재산권 분야의 법률 전문가를 꿈꾸고 있다는 이소민 학생은 “대법정과 법원도서관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쉽게 오지 않을 것 같았기에 이번 대법원 방문을 결정하게 됐다.”고 참여 동기를 설명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하는 법조인이 되고 싶다고 말한 이현주 학생도 “대법원을 견학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을 것 같아 오게 됐는데, 전원합의체가 이뤄지는 법정을 실제로 본 것은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소민 학생은 법원도서관에 방문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하며 “본래 도서관이라는 공간을 좋아하는데 특히 법원도서관에는 오랜 시간동안 쌓인 우리나라 법률 자료들이 집대성된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 법률의 역사를 한눈에 보는 것 같아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이현주 학생은 대법정 방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우리나라가 분단되고 반백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우리나라 사법부가 통일에 대비하여 전원합의체 판사석을 여유있게 구성해두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취재·사진 안형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