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위원회 양형위원회

존경하는 판사님!
5개월 전에 이 사건을 알게 되었는데, 전 지금 잠도 거의 못자고 있습니다. 하루에 2시간 정도 잠든 것 같은데, 깊이 잠들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체중도 10kg 정도가 빠진 상태이고, 의욕도 없어 밥도 제대로 먹을 수가 없습니다.
처음에는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너무나 무지해서, 이렇게까지 심각한 피해를 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정말 하루하루가 지옥입니다.
주변사람들이 알아볼까봐, 매일 두려움에 떨면서 사회생활을 해야 하고, 지인들에게 마음 놓고, 전화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맨 처음, 텔레그램방과 성인사이트에서 피해자별로 유포되고 있는 동영상을 보는 순간, 저는 바늘로 심장을 찌르는 듯한 통증 때문에 한동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한 순간 머리는 하얗게 되었고, 다리는 힘이 풀려 주저앉았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살기 위해서, 불법 영상물이 더 이상 유포되지 않도록 매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신고를 하여 삭제 시켜도, 삭제되는 숫자보다, 더 빠르게 유포되는 불법영상물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절망에 빠집니다.
존경하는 판사님!
지옥으로 변해버린 일상을 버티기 위해 심리상담을 이어가고 있으며, 잠을 자기 위해 매일 수면제에 의존합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힘들게 또 버텨냈습니다.
힘겨운 삶속에서 한줄기 희망의 빛이 될 수 있도록, 피해자들의 처지를 생각해 주시어, 피고인을 법에서 정한 최고의 엄벌에 처해 주시기 바랍니다.
OO법원 제O형사부 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