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의 경험과 배려, 후배들의 열정과 노력은 법원공무원교육원의 성장을 든든히 떠받치는 힘이다. 서로에게 배움이 되는 네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글. 임 숙 영 / 사진. 최 다 영
멘토 법원서기 강창석, 기계서기 송호섭
멘티 법원서기보 윤성규, 전기서기보 원태후
초심 “첫 출근의 그 순간”
강창석 처음엔 설렘과 긴장, 떨림... 이런 감정들이 한꺼번에 밀려왔죠.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업무를 해야 한다는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윤성규 어릴 때 공인중개사인 어머니를 따라 경매법정과 등기과를 드나들며 봤던 직원분들의 정확하고 활기찬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송호섭 넓은 부지를 돌며 도면을 손에 쥐고 시설을 확인하던 첫날이 기억나요. 기계직으로 근무하다 보니 냉난방, 급수, 소방 등 다양한 설비를 관리해야 했는데 그 당시에는 모든 게 생소했습니다. 특히 “시설이 멈추면 교육이 멈춘다”라는 말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원태후 저는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전기 직렬로 입사하게 된 것을 큰 의미로 느끼고 있습니다. 신뢰와 질서를 중요하게 여기는 공간에서 일한다는 책임감과 자부심이 생겼습니다.
극복 “부딪히고 이겨내는 업무의 순간들”
강창석 여러 사건에 대한 진행 절차와 업무에 대한 불확실성을 익히는 게 가장 어려웠습니다. 모르는 걸 아는 척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선배님들에게 질문하고 업무에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윤성규 동시에 여러 사안을 처리하는 게 쉽지 않아 계획적으로 정리하는 방법을 익히고 있습니다. 우선순위를 정한 후 계획적인 일 처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송호섭 행정 중심 조직에서 기술직으로 일한다는 건 늘 기술적 근거를 문서로 설득해야 한다는 뜻이죠. 하지만 기술직 입장에서 행정 문서를 작성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기계 도면과 기술적 언어로 익숙한 내용을 행정적 문체로 풀어내야 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여러 번 시도하면서, 기술 내용을 객관적으로 정리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원태후 처음에는 전기 시스템만 다루는 업무라고 생각했지만, 교육 프로그램에 맞춰 최적의 기술적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노후 설비 개선은 시간과 효율의 싸움입니다. 송호섭 선배님의 조언으로 업무를 해결하고 성취감을 얻고 있습니다.
지혜 “업무 능력을 키우는 한 뼘의 노하우”
강창석 민사본안과 신청 보존 업무를 담당하며 법원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습니다. 이전에는 보존 업무를 인계된 기록을 보존하는 단순 업무로 이해했으나, 보존 업무 특성상 법원 사건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윤성규 ‘틱틱(Tick Tick)’ 앱으로 하루 업무를 정리하고, 새로 알게 된 건 모두 제 매뉴얼로 만들어 둡니다.
송호섭 저는 ‘보이지 않는 곳일수록 더 꼼꼼하게 관리하자’라는 철학으로 일합니다. 모든 점검은 반드시 기록으로 남기며,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 즉시 원인을 분석하고개선 방안을 문서화합니다. 이제 단순히 고치는 기술자가 아니라 시설 전체의 생애주기를 설계·관리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원태후 실수해도 괜찮다며 “실수도 실력의 일부”라고 격려해 주신 송호섭 선배님의 격려가 큰 힘이 됐습니다.
매력 “나만의 일하는 방식”
강창석 새 업무를 맡으면 반복해서 꼼꼼히 확인합니다. 이런 방식은 결국 업무에 속도도 붙고 정확해지죠.
윤성규 교육과정의 전 단계를 가까이에서 본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특히 교육생들이 만족할 때마다 보람을 느낍니다.
송호섭 눈에 보이지 않는 배관, 덕트, 펌프 등을 더 꼼꼼하게 관리합니다. 또 미리 점검하고 모든 점검을 문서화하는 원칙으로 일합니다.
원태후 법원 내 여러 시스템과 설비를 더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일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스마트 시스템 개선으로 법원의 운영 효율성이 커질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보람 “순간이 모여 만드는 성장”
강창석 후배나 동료들이 저의 조언을 통해 성장하거나 도움이 됐다고 할 때 가장 기쁩니다.
윤성규 민원인에게 절차를 차근히 설명해 드렸더니 진심으로 고마워하셨습니다. 그때 이후로 더 쉽게 설명하려고 늘 노력합니다.
송호섭 교육원은 교육생들의 생활공간이기 때문에 설비 하나하나의 개선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냉난방이나 온수 문제처럼 체감되는 변화가 있을 때 보람이 큽니다. 냉난방 설비 교체 완료 후 쾌적해서 수업이 훨씬 편해졌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원태후 교육 중에 음향 장비 장애가 발생했을 때 송호섭 선배님께 도움을 요청한 후 선배님과 함께 임시 조치를 했고, 긴급하게 수리팀을 호출하여 후속 조치를 진행해 무사히 교육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음향 장비의 교체가 결정되면서 장기적인 해결책도 마련되었습니다.
과정 “오래 일해 보니 VS 처음 일해 보니”
강창석 오래 일할수록 체력과 마음의 안정이 중요하다는 걸 느낍니다. 예전에는 힘들어도 참고 일했는데,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스트레스와 탈진을 불러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휴식과 충분한 수면, 그리고 운동의 균형을 맞추며 지내고 있습니다.
윤성규 처음엔 모든 게 어렵고 벅찼지만, 선배님들께 질문하고, 공부하고 익히며 하나씩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송호섭 예전에는 고장 하나에 집중했지만, 지금은 기관 전체의 시설 운영 체계, 예산 흐름까지 함께 봅니다. 도면을 검토하고 실제 배관을 따라가며 구조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설비의 원리와 효율적인 운영 방식을 몸으로 배웠습니다. ‘기술 중심의 사고’에서 ‘조직 전체를 보는 기술인’으로 변화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원태후 단순 전기 업무가 아니라 교육 목적에 맞는 최적의 기술 환경을 만드는 게 핵심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협업 “선배가 전하고, 후배가 배우는”
강창석 법원 업무는 정확함이 생명입니다. 특히, 서류 작성이나 법률 검토 시 작은 실수도 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꼼꼼하게 준비하고 점검하는 습관을 기르는 게 중요합니다.
윤성규 여러 업무를 동시에 처리하는 게 어려워서 선배님들처럼 업무의 흐름을 정확히 처리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송호섭 법원 조직은 절차와 협업이 핵심입니다. 기록하는 습관은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덕목이죠.
원태후 저는 송호섭 선배님의 모든 것을 배우고 싶고, 특히 시간 관리와 업무 배분 방식은 꼭 배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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