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투게더] 도시농부가 가꾸는 법원 속 '쉼과 힐링'

테마법원

2023.01.03

단체사진

(왼쪽부터) 조재연 행정관, 표신혜 참여관, 백운산 행정관, 김미란 행정관

힐링투게더 ㅣ 천안지원

도시농부가 가꾸는 법원 속 ‘쉼과 힐링’

천안지원 텃밭동호회 ‘파릇파릇’

글 정혜영 사진 조인기

‘파릇파릇’은 천안지원 텃밭동호회다.
사내 텃밭을 일구어 지역봉사와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회원 간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파릇파릇’은 도시농업이 가지는 환경보전, 공동체 강화 등 치유 농업의 기능을 실현하고, 천안지원을 찾는
시민에게는 멋진 경관도 제공하고 있다.

천안지원 텃밭동호회 파릇파릇(이하파릇파릇) 회원 백운산 행정관, 조재연 행정관, 표신혜 참여관, 김미란 행정관 4명이 플라워캔들을 만들기 위해 공방을 찾았다. 오늘은 호미, 목장갑 등 농사장비 대신 작업용 회색 앞치마를 차려입었다.
플라워캔들은 각자 개성에 맞추어 초의 향을 선택하고 글라스 잔에 본인의 취향에 맞게 마른 꽃잎을 넣고 젤왁스를 채우면 완성된다. 회원들은 파릇파릇에서 재미있었던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만의 플라워캔들을 완성했다.
파릇파릇은 지난해 탄생한 신생 동호회다. 사내 텃밭을 일구고 지역 봉사와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회원 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도시농업이 가지는 환경보전, 공동체 강화 및 소통, 안전한 먹을거리 생산, 교육 및 체험, 생산적인 여가활동과 함께 직원들의 힐링 및 치유까지 실현하고 있다. 파릇파릇은 천안지원 옥상 정원 중 관리가 어려운 장소를 텃밭으로 조성했다. 텃밭에서 생산된 먹거리는 팜파티를 통해 구성원들과 함께 공유하고 있다.

싱그러운 농작물의 매력에 빠져 동호회 가입

파릇파릇은 2022년 농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 모여 상자 텃밭을 함께 일구며 시작됐다. 파릇파릇의 회장인 백운산 행정관은 도시농업의 긍정적인 측면에 매료 돼 휴직기간 중 마을에서 텃밭 정원 만드는 일을 했고, 복직 후 동료들과 경험을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모임을 만들게 됐다.
조재연 행정관은“농작물이 자라고 있는 싱그러운 텃밭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져 동아리에 더욱 매력을 느끼게 됐다”며 지난해 9월부터
함께 하게 됐다. 김미란 행정관은 지난해 가을 구내식당을 지나치는데 테라스에서 고기를 구워 드시는 분들이 있어 들렀고, 함께 고기를 먹다보니 신선한 채소의 출처가 궁금했고 농작물을 수확해 보고 싶어 동호회에 가입하게 됐다. 표신혜 참여관은 평소 친환경 비료에 관심이 많았고 동호회의 취지와 같아 참여하게 됐다.
천안지원 직원 모두가 농작물이 성장하는 모습과 수확물을 함께 지켜보았기에 앞으로 회원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천안지원 직원들에게 반려 식물 키우기 키트를 보급해 옥상 정원을 가꾸고 돌보는 일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파릇파릇

농작물을 키우는 것이 힐링이고 기쁨

파릇파릇 회원들은 화분과 흙, 비료 등을 직접 구매하고 농작물에 물을 주기 위해 주말에도 출근한다. 이와 같은 회원들의 걱정과 애정 덕분인지 동호회 모든 활동은 놀라울 정도로 어려움이 없었다. 옥상 텃밭은 주말농장의 모든 단점을 극복할 수 있었고, 초보 회원들은 농작물 키우는 방법을 배웠다.
백 행정관은“파릇파릇 구성원들이 협동해 나가는 경험 자체가 가장 큰 보람이자 기쁨”이라고 전했고, 조 행정관은 “농장물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 자체가 기쁨이고 힐링”이라고 전했다. 회원 모두 가장 기억에 남는 동호회 활동으로‘팜파티’를 꼽았다. 팜파티는 한 해 동안 수확한 결과물을 가지고 진행된 파티다. 회원들은 장보기, 재료 다듬기 준비부터 캠핑 분위기까지 직접 연출했다. 김 행정관과 표 참여관은 “직접 수확한 쪽파로 파전을 만들어 먹으며 회원과 함께 했던 시간이 정말 기억에 남고 소중했다”고 전했다. 업무도 농사일도 규칙적인 루틴으로 농사를 짓는 것은 자연에 순응하는 일이다. 절기와 날씨를 살피고 해가 뜨면 활동하고 해가 지면 쉰다. 회원들은 출·퇴근길, 쉬는 시간, 점심 시간 등 시간이 날 때마다 텃밭을 둘러보는 것이 습관이 됐다. 노동이라기보다는 바쁜 일상에서 쉼과 안정을 가져다주는 일이 됐다. 파릇파릇 회원들은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특별한 습관이 하나씩 생겼다. 조 행정관은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에 대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되돌아보게 됐다”고 전했다.
표 참여관은 동호회 활동하면서 지구 살리기 운동에 동참하게 됐다.
무분별하게 사용했던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습관을 줄였다. 커피전문점에서는 종이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고 일회용 빨대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
김미란 행정관도 “매일, 매주, 매월을 규칙적으로 되돌아보고 실천하는 일이 업무에서도 농사에서도 중요하게 다가왔다.”라고 말했다.

천안지원만의 도시농업 스타일 정착

올해는 늘어나는 회원의 수요에 맞게 기존 계획을 수정해 텃밭의 형태, 작물의 선정, 농사법 연구 등 천안지원만의 도시농업 스타일을 정착시킬 계획이다. 농사를 통한 천안지원 내 자원 재순환과 외부 기관 및 단체와의 연대 또한 2023년 동호회의 큰 숙제다.
파릇파릇은 올해 농사를 위해 겨우내 낙엽, 잡초, 커피 찌꺼기로 퇴비를 만들고 있다. 이는 탄소를 땅으로 되돌리는 검증되고 효과적인 탄소포집(화석연료 사용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모으는 기술) 기술이다. 백 행정관은 “도시농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환경 보전적 측면인 만큼 개인적으로 이와 관련된 활동을 더 늘여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조 행정관은 “ 공간이 허락된다면 나만의 한 뼘 텃밭에 도전해 보고 싶다”며 “동호회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손수 심은 씨앗과 모종이 식탁 위에 올라오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표 참여관도 “지난해 하반기에 동호회 활동을 시작해 키울 수 있는 작물의 종류가 많지 않아 아쉬웠다”며 “올해는 좀 더 다양한 작물을 함께 키우면서 즐거움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파릇파릇

회원들과 함께 만들어 플라워캔들 이름을 ‘좋은 날’로 정했어요. 만드는 과정이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고 만든 작품은 소중하게 보관하겠습니다. - 표신혜 참여관

싱그러운 노란색 꽃으로만 플라워캔들을 만들어 ‘노랑노랑’이라고 이름을 붙였어요. 노란색이 단조로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작품이 너무 맘에 들어요. - 백운산 행정관

회원과 함께 하는 잊지 못할 경험이었고 ‘내 사랑’이라는 이름을 갖은 예쁜 플라워캔들을 만들게 되어 뿌듯하고 행복해요.- 조재연 행정관

강렬한 빨간색 리본으로 장식한 플라워캔들 이름을 나를 닮은 ‘마틸다’로 지었어요.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김미란 행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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