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休] 익숙하면서도 낯선, 성수동의 매력속으로

테마법원

2020.05.07

성수동

익숙하면서도 낯선, 성수동의 매력 속으로

성수동은 최근 서울에서 변화의 속도가 가장 빠른 곳 중의 하나다. 오래된 공장과 건물들뿐만 아니라 새롭게 변화하는 거리와 젊은 감각이 더해져 익숙한 듯 낯선 풍경을 자아낸다. 장인의 숨결이 묻어나는 수제화 거리부터 휴식처가 되는 서울숲 그리고 변화의 바람을 맞으며 재탄생한 공간들까지 성수동이 가진 매력 속으로 성큼 발걸음을 옮겨보자.

글. 노초롱 + 사진. 홍승진

장인의 세월이 담긴 성수동 수제화 거리
대한민국 수제화 1번지로 꼽히는 성수동 일대가 최근 끊임없는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오래된 공장과 건물들 사이로 젊은 감각이 속속 자리해 변화의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는 곳 중 하나다. 하지만 아무리 변화의 바람이 분다 한들, 오래된 역사를 간직한 수제화 거리만큼은 그 명맥을 유지하며 삶의 터전을 지키고 있다.
성수동 수제화 거리의 역사는 1950~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6·25전쟁 직후 미군의 중고 전투화를 수선해 판매하면서 서울 염천교 일대에 우리나라 최초의 수제화 거리가 형성됐다. 1970~80년대에는 고급 수제화를 지칭하는 일명 ‘싸롱화 전성시대’가 시작됐는데 당시 유행을 선도하던 명동을 중심으로 싸롱화를 판매하면서 명동 제화점들은 황금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후 IMF를 겪으면서 싸롱화가 쇠퇴의 길로 접어들자 구두 공장들은 보다 저렴한 임대료를 찾아 하나둘 성수동으로 모여들었다. 구두 관련 부자재와 가게들까지 대거 성수동으로 이전하면서 한때 국내 수제화 산업의 80% 이상이 생산되는 전성기를 누렸다.
활발한 산업 현장의 일선이던 성수동은 2000년부터 중국의 저가 제품에 위기를 맞았는데, 때마침 서울시가 서울숲을 조성해 거리를 다시 활성화시키면서 변화를 꾀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성수동 일대가 도시재생을 통한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되는 과정과 더불어 수제화 거리 또한 그 찬란한 역사를 되새기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성수동 수제화 산업 활성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성수역을 ‘구두테마’역으로 지정하고 수제화 공동매장을 오픈하는 등 수제화 특화거리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2017년에는 성수동 수제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체험형 쇼룸인 성수 수제화 희망플랫폼이 개관했다. 이곳은 수제화 장인을 육성하고 판로를 넓히기 위한 공간인 동시에, 시민들이 체험 공방에서 만든 수제화부터 명장들이 만든 구두까지 전시해 다양한 수제화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다.
성수동 수제화 거리는 그야말로 구두 장인들이 모여 있는 예술의 성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수동에 터를 잡은 장인들이 좋은 구두를 만들기 위해 디자인부터 제작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손길을 더한 역사가 켜켜이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좋은 구두를 신으면 좋은 곳으로 데려다준다”라는 말처럼 이곳에서 만든 수제화를 신어본 사람들이라면 기성품들과는 달리 자신의 발에 딱 맞는 구두에 편안함을 느끼며 다시 성수동을, 장인의 손길을 찾게 될 것임을.

성수동

도심 속 오아시스를 품은 서울숲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사슴과 토끼, 청설모와 청둥오리가 노니는 모습을 마주할 수 있는 생태공원이자 빌딩 숲에서 잠시 벗어나 산책할 수 있는 곳. 한때 경마장이 자리했던 뚝섬 지역에 서울의 ‘센트럴파크’를 표방하며 2005년 서울숲이 문을 열었다.
서울숲은 문화예술공원, 체험학습원, 생태숲, 습지생태원 네 가지의 특색 있는 공간들로 꾸며져 각각의 테마에 따라 도심 속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서울숲에 들어서면 푸릇푸릇한 전경에 가슴이 탁 트이는 것을 먼저 느낄 수 있다. 옛 경마장을 기념해 입구에 세워진 군마상을 시작으로 곳곳에서 활기를 마주하게 된다. 혼자 조용히 벤치에서 책을 읽는 사람부터 아이들과 나들이 온 가족, 반려동물과 산책하는 사람들까지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서울숲은 누구에게나 활짝 열린 공간으로 각광받는 곳이다.
곤충식물원, 나비정원 등이 마련된 체험학습원과 조류관찰대, 야외자연교실 등이 조성된 습지생태원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정서발달에도 도움을 주는 공간으로 더없이 좋다.
과거 한강이 흘렀던 생태숲에서는 꽃사슴과 고라니, 다람쥐, 토끼 등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자연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되 야생 동물들의 삶을 방해하지 않도록 관찰 보행가교가 설치돼 있는데, 이곳을 천천히 건너다 보면 반가운 야생 동물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사시사철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여름에는 시원한 분수도 빼놓을 수 없다. 5월부터 9월까지 가동되는 바닥분수는 정해진 시간에 따라 30분씩 물줄기를 뿜어내며 한여름의 더위를 잊게 해준다. 여기에 매년 10월 초에는 재즈가 흐르는 서울숲 재즈페스티벌이 열려 음악과 자연을 즐기며 가을날, 평화로운 피크닉을 즐기기에 좋다.
뉴욕의 센트럴파크 못지않은 매력을 갖춘 서울숲에서 휴식과 여가를 즐기며 서울 여행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성수동

젊은 감각이 더해진 공간의 재탄생
기존에 택시 차고지였던 부지에 컨테이너라는 색다른 건축으로 오픈한 컨테이너 복합쇼핑몰 커먼그라운드는 독특한 감성과 브랜드, 스트리트 맛집이 어우러져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국내 최초로 컨테이너에 자리한 쇼핑몰이라는 점에서 우선 눈길을 사로잡은 이곳은 금세 성수동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비슷한 건물들 사이로 파란색 컨테이너 건물이 확연히 다른 느낌을 주며 지나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 곳이다.
커먼그라운드는 런던의 코벤트가든을 벤치마킹해 거리를 걸으면서 자연스럽게 상점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광장에서 이벤트를 즐기며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컨테이너 칸마다 특색 있는 가게들이 아기자기한 쇼룸을 꾸며놓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저녁이 되면, 불빛까지 어우러져 더욱 화려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는데, 마치 유럽의 어디쯤 와 있는 것처럼 색다른 느낌을 자아내는 곳이다.
커먼그라운드에 이어 2019년 오픈한 복합문화공간 성수연방은 낡은 화학 공장을 리모델링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이다. ‘ㄷ’자 형태의 건물 안에는 방문자들이 일상을 벗어나 새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콘셉트를 잡 아 구경하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이곳에서는 각각의 분야에 맞는 개성과 스토리가 담긴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데, 무엇보다 특별한 것은 생산과 유통, 소비가 모두 성수연방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1층에 입점한 브랜드들은 2층에 생산 공장을 마련해 한 곳에서 생산과 판매를 할 수 있는 유통 구조를 갖췄다. 또한 시즌별로 다양한 전시는 물론, 레스토랑과 카페, 펍과 서점, 라이프스타일 편집숍까지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돼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간 것을 깨닫게 된다.
특히 성수연방 중심에 위치한 파빌리온에서는 성수설원이라는 주제로 참여형 전시가 진행 중인데, 긴 통로를 지나는 동안 잔잔한 사운드와 함께 신비하면서도 낯선 경험을 할 수 있다.

서울동부지방법원 직원들이 추천하는
서울에서 꼭 들러야 할 곳!

인생 사진의 성지, 서울올림픽공원 ‘나 홀로 나무’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위해 조성된 서울올림픽공원의 경기장들이 올림픽이 끝난 후에는 국내외 유명 뮤지션들의 공연장으로 활용되며 문화행사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1년 내내 다양한 축제와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서울올림픽공원. 그중에서도 포토존으로 가장 유명한 명소가 있습니다. 웨딩촬영 및 스냅사진 명소로 유명한 나 홀로 나무는 푸른 하늘과 맞닿은 너른 들판에서 인생 사진을 찍고 싶은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장소입니다. - 주동엽 실무관

무료입장으로 즐기는 ‘서울 어린이대공원’
광진구의 대표적인 시민공원인 서울 어린이대공원은 입장료가 무료임에도 불구하고 동물원과 식물원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또한 음악의 선율에 맞춰 물줄기가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음악 분수에서 다양한 음악과 함께 분수 모양이 바뀌는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벚꽃이 휘날리는 요즘, 연인 또는 가족과 함께 어린이대공원으로 봄나들이 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 최효진 실무관

아기자기한 그림이 가득한 ‘강풀 만화 거리’
『순정만화』, 『바보』, 『그대를 사랑합니다』, 『타이밍』 등 다양한 만화를 그리고 있는 강풀 작가님. 강풀 만화 거리는 웹툰 작가 강풀과 강동구청이 협력하여 낙후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조성한 곳입니다. 벽화나 나무, 전봇대 등 강풀 작가가 그린 그림들이 곳곳에 수놓아져 있어 아기자기한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웹툰이나 만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강풀 만화 거리는 데이트하면서 소소한 일상을 느낄 수 있는 장소로 더없이 좋습니다. - 홍지의 실무관

숨겨진 서울의 야경 명소, ‘아차산’
해외여행을 가면 한 번쯤 그 지역의 야경 명소에 갑니다. 서울의 야경 명소로는 남산N타워, 서울타워, 63빌딩 등이 손에 꼽히는데, 잘 알려지지 않은 야경 명소가 있어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한강과 서울타워가 눈 앞에 펼쳐지는 야경 명소 아차산입니다. 멋진 능선을 걸으면서 잠실과 강변 주변의 고층 건물들을 조망할 수 있고, 데이트 코스로 걷기에도 좋은 곳이라 서울 데이트 명소로도 여러분께 추천합니다. - 박요성 실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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