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멋진 날] "Let's Go Hiking!" 낭만을 싣고 바람을 가르다 - 서울고등법원 자전거 동호회 '둥글게 둥글게'

테마법원

2020.03.06

서울고등법원

“Let’s Go Hiking!”
낭만을 싣고 바람을 가르다

서울고등법원 자전거 동호회 ‘둥글게 둥글게’

집과 법원 사이, 출근과 퇴근을 하며 바람을 가르는 이들이 있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 위해 누구보다 일찍 하루를 시작하기도 하고, 퇴근하며 한강 변의 야경을 즐기기도 한다. 서울고등법원 자전거 동호회 ‘둥글게 둥글게’ 회원들에게 자전거는 이미 취미를 넘어선 일상이 되었다. “자전거와 바람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어”라는 말에 담긴 자전거의 진짜 매력 속으로.

글. 노초롱 + 사진. 이정도

아침을 깨우는 질주 본능
서울고등법원 자전거 동호회는 과거부터 10년 이상 이어져 온 자전거 모임에 ‘둥글게 둥글게’라는 명칭을 부여하며 2015년 정식으로 동호회를 창단했다. 약 15명의 동호회 회원이 등록해 활동하고 있는데, 이날 촬영에는 모임의 주축이 되는 네 사람이 함께 모였다. 동호회의 회장을 맡은 이원범 고등법원 부장판사를 필두로 강성훈 고등법원 판사와 정병회 사무관 그리고 박상훈 실무관이 자전거는 물론 라이딩 복장까지 갖추고 멋지게 등장했다. 아직 1월 말경이라 바람이 찬 데도 이들은 끄떡없다는 듯 자전거를 배경으로 힘찬 포즈를 취했다.
“자전거는 계절이나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다 보니 동호회 정기 모임은 봄에 시즌을 개막해 두세 달에 한 번 정도 진행하고 있어요. 주로 한강 변이나 미사리, 행주산성 구간으로 라이딩을 갑니다.”
공식적인 모임 활동에 대해 이원범 고등법원 부장판사가 소개하자 동호회 총무인 정병회 사무관이 덧붙여 말한다.
“저는 매일 서대문 북아현동에서 한강을 지나 법원까지 5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를 자전거로 출근하고 있습니다. 조금 일찍 나와야 차량도, 한강에 운동하는 사람들도 적어서 자연스럽게 부지런해지는 것 같아요. 자전거로 출퇴근하시는 분들은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나 눈, 비 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탄다고 볼 수 있죠.”
반면 동호회 부총무를 맡은 박상훈 실무관은 매일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아쉬움을, 주말 아침 시간을 활용해 달랜다고 이야기한다.
“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육아에 열중하느라 자전거를 자주 타진 못합니다. 대신 주말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타거나 동호회 모임에 참석해 한꺼번에 마음껏 달리고 있죠.”
이들에게 평일이든, 주말이든 혹은 자전거를 얼마나 자주 타는지는 중요하지 않은 듯했다. 누군가에게는 조금이라도 더 자고 싶은 아침일 텐데, 그 시간을 쪼개면서까지 자전거를 타는 그 열정만큼은 웬만한 선수 못지않을 터. 물론, 자전거 대회에도 출전하지만 이들에게는 일상에서 달리는 기쁨이 그보다 더 큰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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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속도를 맞추는 어울림
자전거가 건강에 좋다는 건 익히 알려져 있지만 그 외에 구체적으로 어떤 매력이 있는지 회원들에게 질문을 던져보았다. 가장 먼저 이원범 고등법원 부장판사가 운을 띄웠다. “자전거를 타면 하체의 큰 근육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근력과 지구력이 향상됩니다. 무엇보다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아 하체 근력이 약한 사람이나 비만으로 고민하는 분들에게도 효과적인 운동이죠. 특히 최근에는 따릉이나 일레클, 헬로바이크와 같은 자전거 공유 서비스도 잘 되어 있어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면 경제적으로도 좋답니다.”
정병회 사무관도 자전거를 타면 “평소에 축적해 둔 체력으로 다른 운동을 하는 데 영향을 준다”며 “테니스나 골프, 달리기 같은 여러 운동을 두루 잘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거든다. 여기에 더해 강성훈 고등법원 판사는 계절을 즐기기 좋은 낭만 스포츠라고 답변한다.
“서초동 법원청사를 조금만 벗어나면 한강의 자전거도로에 이르는데 동쪽으로는 미사리와 팔당대교, 서쪽으로는 행주산성까지 닿을 수 있습니다. 왕복 50~60km를 달리다 보면 봄에는 아름다운 꽃길을,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을, 가을에는 예쁜 단풍을 만끽하며 자연과 하나 되는 멋진 라이딩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건강을 챙기며 체력을 기를 수 있는 자전거에 낭만까지 합쳐지니 듣기만 해도 솔깃해진다. 동호회 회원들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점이 “혼자 타면서 달리는 운동이 아니라 함께 호흡을 맞추는 데 있다”라고 입을 모은다. 동호회 선배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던 박상훈 실무관 또한 “퇴근 후에 주로 한강 변을 달리는데 그 아름다운 야경을 마주하며 함께 속도를 맞추는 라이딩이 자전거 동호회의 매력”이라고 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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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라이딩의 매력 속으로
자전거의 매력과 자전거 동호회의 장점에 대해 자랑하던 회원들의 주제가 자연스럽게 동호회 홍보로 옮겨 갔다. 현재 15여 명의 회원들 중에 여성 회원이 한 명도 없어 적극 모집 중이라고 말이다.
“자전거를 좋아하는 우리 법원 가족이라면 누구든지 환영합니다. 체력이나 장비에 구애받지 말고, 부담 없이 문을 두드려 주세요. 안전에 신경 쓰며 속도도 맞춰 드릴 수 있으니까요, 많은 관심 가져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병회 사무관이 총무답게 적극적으로 동호회를 어필하자 박상훈 실무관이 자신의 경험을 들며 덧붙여 말한다.
“동호회 회장님이신 이원범 고등법원 부장판사님의 권유로 동호회에 들어온 지 어느덧 5년 차가 되었습니다. 동호회에 들어옴으로써 건강한 취미 활동을 하게 된 것 같아요. 법원에 아는 분들도 점점 많이 생겨서 좋고요. 무엇보다 올해 금연 중인데 라이딩과 더불어 금연도 계속 잘 지키고 싶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동호회 회원들은 “이제 자전거를 타기 좋은 계절”이 온다며 설레는 마음을 한껏 드러냈다.
“‘둥글게 둥글게’의 본격적인 활동이 봄과 함께 시작될 예정입니다. 훈련을 통해 체력을 기른 다음 춘천에서 서울 그리고 제주도 일주까지 기획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회비 면제나 우대를 통해 여성 회원들도 많이 가입할 수 있도록 해서 기존 남성 회원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동호회에서 탈피해 여성 회원들도 많이 유치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또한 앞으로 서울중앙지방법원, 회생법원 등 타 법원과의 연합 라이딩 기회를 넓혀 법원 간의 소통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교통수단뿐만 아니라 레저, 취미 그리고 동료들과 어울릴 수 있는 매개체로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일상이 되었다는 자전거. 호흡을 맞추며 찬란한 계절을 만끽하는 ‘둥글게 둥글게’에 더 많은 법원 가족들이 함께하길, 그래서 낭만을 싣고 바람을 가르는 즐거운 라이딩의 매력을 모두에게 전파할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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