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그리다] 바늘과 실에 담긴 따뜻한 응원 뜨개질 원데이 클래스

법원 핫이슈

2025.11.04

함께 그리다

청명한 가을 오후, 따스한 햇살이 공간을 가득 채우는 뜨개질 공방에서 서울중앙지방법원 강지원 참여관은 바늘과 실을 잡았다. 20여 년간 법원에서 쌓아온 업무적 노련함이 있지만, 이날만큼은 뜨개질이라는 기초부터 배워야 하는 새로운 경험 앞에서 설렘과 긴장이 교차했다. 한 코 한 코 정성껏 완성한 카드 지갑은 단순한 선물이 아닌 노력과 배움, 그리고 딸을 향한 진심이 어우러진 특별한 기록이다.

글 & 사진. 박 성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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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위한 뜨개질

서울법원조정센터 강지원 참여관은 조정담당법관 및 상임조정위원과 외부 연계 조정기관이 수행하는 조정 사무를 세심하게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전문성과 책임감이 요구되는 자리에서 그는 늘 침착하게 업무를 수행하며, 사소한 부분도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살핀다. 그러나 최근 그는 일상적인 법원 업무를 잠시 내려놓고, 전혀 다른 분야인 뜨개질 원데이 클래스에 참여해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강 참여관이 뜨개질 바늘을 잡은 이유는 다름 아닌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3 딸 때문이었다. 딸에게 엄마의 진심을 담아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만든 선물을 주고 싶었다. 강 참여관은 “물론 시험을 마친 뒤에 줄 생각입니다. 미리 주면 얼마나 부담스럽겠어요.”라며, 따뜻한 마음과 세심한 배려를 동시에 전했다.

뜨개질에서 찾은 기초와 원칙의 가치

뜨개질 클래스에 참여하기 전, 강지원 참여관은 이 생소한 활동을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뜨개질하는 모습을 어깨너머로 본 경험 외에는 바늘을 잡아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걱정과 달리, 강 참여관은 뜨개질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배움과 즐거움을 발견했다. 특히 관심을 끈 것은 바늘을 쓰는 오른손만큼이나 실에 일정한 장력을 주는 왼손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역시 혼자 되는 것은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이날 클래스에서는 코바늘을 이용하여 가장 기본적인 사슬뜨기와 짧은뜨기를 진행했다. 강사님은 단순한 기술 전수에 그치지 않고, 왜 이 동작이 중요하고 어떻게 해야 예쁜 모양이 나오는지 디테일한 설명을 덧붙였다. 덕분에 강지원 참여관은 뜨개질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며 차근차근 따라갈 수 있었다. 뜨개질 과정에서 강 참여관이 가장 어렵게 느낀 부분은 “한 단 올린 뒤 첫 코를 빠뜨리지 말라!”는 선생님의 당부였다. 처음에는 이 말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의미가 점점 와닿았다. “그 처음을 빼먹는 순간, 네모 반듯해야 할 사각형이 사다리꼴이 되어버리더라고요.” 첫 코의 중요성은 단순한 기술적 주의사항을 넘어, 기초와 원칙의 중요성을 상징했다. 사소해 보이는 하나의 실수가 전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뜨개질을 통해 생생히 체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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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곳곳을 누빌 딸에게 전하는 한 땀의 마음

오늘 완성한 작품은 딸에게 선물할 카드 지갑이었다. 딸아이의 취향을 떠올리며 색상과 단추를 직접 골랐고, 그 모든 순간이 무척 설레었다고 말한다. 완성된 카드 지갑은 자칫 심심할 수 있는 디자인에 단추와 고리로 멋을 더해 고급스러움을 한층 끌어올렸다. 또한, 잃어버리지 않게 가방에 고정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여 실용성까지 갖추었다. 강지원 참여관은 딸아이가 이 카드 지갑을 크로스백에 달고 세상 곳곳을 부지런히 누비고 다니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물론 그에 앞서 “입시가 잘 마무리되어야 가능하겠지요?”라며 다시 한번 딸을 향한 애정 어린 바람을 덧붙였다.

강지원 참여관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뜨개질이 가진 매력을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이라고 정의한다. 한 코 한 코 정성을 들여 떠가는 과정에서 선물 받는 이를 향한 애정이 더욱 깊어지는 마법 같은 경험을 했다고 설명한다. 이와 더불어 바쁜 법원 가족들을 위해 뜨개질 클래스를 적극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뜨개 공방 강사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의외로 직장인을 위한 저녁반과 주말반 수업이 있다고 안내해 주셔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시간이 맞지 않아 망설이셨던 법원 가족 여러분, 니팅룸 문이 활짝 열려 있으니 도전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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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는 성실히, 생활은 활력 있게

마지막으로 강지원 참여관은 법원 가족으로서의 업무적 목표와 개인적인 다짐을 함께 전했다. 지난 10월 10일, 청사 외부로 새롭게 이전해 개소한 서울법원조정센터가 한층 쾌적한 환경에서 국민들이 보다 편안하게 조정 절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 초기인 만큼 새로운 조정센터에서도 조정 사무가 차질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라는 다짐도 덧붙였다. 업무 밖에서는 활기찬 생활인으로서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서울법원종합청사 여성 풋살동호회 ‘FC QUEEN’S COURT’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건강과 활력을 나누고 있다. 특히 팀명 공모에서 직접 제안한 이름이 1등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는 에피소드는 성실하고 적극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강 참여관은 “더 많은 여성 직원들이 함께 모여 운동하며 건강도 챙기고, 유대감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라는 소망을 전했다.

※ 체험장소: 제이미니팅룸(@jamie_knit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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