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우리 사회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오늘보다 나은 미래의 대한민국을 투시해보기 위해 KBS 미래포럼이 개최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대한민국은 지난 70년 동안 경제, 사회, 문화 모든 측면에서 세계 역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눈부신 성장을 이루어, 이제 바야흐로 선진국 문턱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국민 모두의 피땀 어린 노력의 결과로서, 모든 세계가 주시하고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스스로도 뿌듯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저는, 이런 놀라운 성장이 모두 민주화와 함께 이루어졌다는 점에 대해 우리가 큰 자부심과 긍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민주주의를 이끄는 핵심적인 가치는 법의 지배, 다시 말해 법치주의의 이념입니다. 특정한 권력이나 개인의 의지가 아니라,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형성된 법에 의해 지배되는 사회가 바로 민주사회입니다. 우리나라가 민주화를 이루었다는 것은 곧 법치주의 이념이 이 땅에 자리 잡았음을 의미합니다. 최근 세계은행과 같은 유수의 국제기구가, 세계에서 상사적 분쟁을 가장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우수한 사법절차 중의 하나로 한국의 사법절차를 지목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아니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한층 다원화되면서 다양한 가치관과 이념 사이에 충돌이 격화되고, 양극화 현상도 심화되어 갈등의 양상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분단국가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하여 통일을 이루는 과정에서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예측 가능하면서도 안정된 사회를 만들어, 한 차원 높은 수준의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갈등과 분쟁을 슬기롭게 해결하고 치유함으로써 사회 통합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보다 성숙된 법치주의가 이 땅에 뿌리내려야 합니다. 서로가 상대의 가치를 인정하고 스스로의 한계를 지켜, 조화와 상생을 도모하는 성숙된 시민의식이 우리 사회에 자리 잡을 때, 대한민국은 진정한 선진강국으로서 세계에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오늘의 이 포럼이 높은 수준의 시민의식을 전제로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를 진지하게 고민함으로써, 대한민국이 사회 통합을 바탕으로 선진통일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지름길을 제시하여 줄 것을 기대합니다. 미래포럼의 개최를 다시 한 번 축하드리며, 간략히 축사에 대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