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계절만 되면 눈물이 난다?

건강칼럼

아름다운 계절만 되면 눈물이 난다?_알러지성 비염

2018.05.02

연녹색 싱그러운 나뭇잎과 화려한 꽃들이 경쟁하듯 만발하는 5월은 누가 뭐래도 계절의 여왕이자, 1년 중 가장 화려한 때이다. 시작되는 연인들에게는 데이트하기에 좋고, 오래된 연인은 결혼하기에 좋고, 부부는 나들이가기에 좋은 최상의 계절, 그러나 이 아름다운 계절에 눈물 콧물이 앞을 가려 괴로운 사람들이 있다. 알러지성 비염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한 한의학적 예방법을 알아보자.

증상 악화는 삶의 질 저하 유발

우리가 흔히 ‘꽃가루 알러지’라고 부르는 이 증상은 알러지성 비염의 일종이다. 이전에는 알러지성 비염을 계절성/통년성으로 구분하였으나 최근에는 간헐성(Intermittent allergic rhinitis, IAR)/지속성(Persistent allergic rhinitis, PAR)으로 구분하고, 심한 정도에 따라 ‘경증(mild)’과 ‘중등증/중증(moderate/severe)’으로 나누기도 한다. 여기서 꽃가루 알러지는 계절성 및 간헐성에 속하고 경증에서 중등증, 중증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알러지성 비염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막대하다. 현재 6억 명 이상의 환자들이 알러지성 비염을 앓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7~19세 학생들의 13.0%가 비염이고, 이중 알러지성 비염의 유병율은 7.8%로 나타난다. 또한 ‘대한 소아알레르기성 호흡기학회’의 2005년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등학교 학생의 26.4%가 알러지성 비염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10년 전에 비해 1.6배 증가한 것이다. 특히 알러지성 질환의 잦은 재발과 증상 악화로 응급실 및 입원 치료 반복, 학교결석 및 직장결근 증가, 의료비 부담 증가, 운동 제한 등이 유발된다. 다시 말해, 알러지성 비염이 삶의 질(Quality of life, QOL)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알러지를 만드는 원인과 다양한 증상

꽃가루에 노출된다고 무조건 알러지 반응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사람마다 반응이 다른 가장 큰 이유는 유전적 요인 때문인데 한의학적 관점에서는 계절적 요인, 심리적 스트레스(七情; 칠정), 환경적 요인(六淫; 육음), 음식, 과로, 햇볕 등을 유발인자로 보고 있다.

한의학에서 알러지성 비염은 비구(鼻鼽), 비체(鼻嚔)에 속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코막힘(鼻塞不利; 비색불리), 맑은 콧물(鼻流淸涕; 비류청체), 코 주위 가려움증과 재채기(鼻中因痒爲嚔; 비중인양위체)이며 이는 양방에서 이야기하는 알러지성 비염과 증상이 거의 일치한다. 이외 코피(鼻衄; 비뉵), 누런 콧물(塞甚則濁涕; 색심즉탁체), 냄새 못 맡음(不聞香臭; 불문향취), 숨쉬기 곤란함(不得息; 부득식)의 증상이 수반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알러지 비염의 원인은 호흡기계·소화기계·비뇨생식기계(肺脾腎; 호흡기계·소화기계·비뇨생식기계)의 기능 부족, 바람과 추위 등 좋지 않은 기운의 콧구멍 자극(風寒邪氣의 鼻竅侵襲; 풍한사기의 비규침습), 일종의 염증반응(風寒化火·火熱內伏; 풍한화화·화열내복)의 병리변화로 나타난다고 본다.

알러지성 비염 예방에 도움을 주는 생활요법

알러지성 비염에 대한 한방 치료는 따뜻한 성질의 한약을 주로 사용하면서 약한 체질의 경우 면역기능을 돕는 처방을 하기도 한다. 생활 속에서도 몸을 따뜻하게 하고 알러지를 유발하는 원인에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하는 등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다음은 알러지성 비염의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생활요법이다.

글 이승환(통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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