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 나의 삶3] 일하기에 바쁜 직장인을 위한 편한 펀드 재테크 이야기

테마가 있는 글

2019.11.06

일하기에 바쁜 직장인을 위한 편한 펀드 재테크 이야기

글. 이중원 실무관(서울회생법원)

재테크란 무엇일까?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보유한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여 수익을 내는 행위를 말한다.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왠지 어렵고 뛰어들기에 겁이 나는 단어일 것이다.

필자는 투자 전문가도 아니고 그리 큰 수익을 낸 사람도 아니다. 그래도 지난 15년간의 재테크 경험을 통해 보고 배운 것들을 공유하여 재테크란 것을 무조건 겁내고 기피하는 성실한 직장인들에게 펀드가 생각보다 쉽고 친숙하다는 것을 알려드릴까 한다.

여기서 소개하려는 펀드 재테크는 부동산과 주식의 단점을 어느 정도 보완한 재테크 수단이다. 대부분의 펀드는 부동산과 달리 5만 원의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고 거래 상대와 복잡한 협상을 할 필요도 없다. 또한 주식처럼 몇 개의 회사가 아닌 해당 테마에 속하는 회사 전체에 투자하기 때문에, 원금손실의 경우는 있어도 휴지 조각이 되는 일은 거의 없다. 수익성과 유동성, 안정성을 적당히 겸비하고 있기에 사회 초년생이 처음 재테크란 것에 발을 디디기에는 가장 적절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펀드에 투자하기로 결심했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은행이나 증권사를 찾아가서 펀드에 대한 상담을 받는 것이 좋을까? 그곳의 직원분들께는 미안한 말이지만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니다. 그들이 추천하는 펀드는 상위의 성적 좋은 펀드가 아닌 만들어진 지 얼마 안 된 신형 상품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성적 좋은 펀드는 이미 찾는 이들이 많고 충분한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해당 직원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가는 소위 말하는 ‘호갱님’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펀드에 투자하려고 한다면 미리 인터넷을 통해 어느 정도 정보를 모아서 미리 마음을 정한 후 갈 필요가 있다. 몇몇 펀드 정보 사이트에 들어가면 수익률 상위의 펀드들을 나열해서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투자할 펀드를 미리 정해놓고 증권사나 은행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여기까지 본 법원 직원 중에서 이런 말을 하는 분이 있을 것이다.

“너무 어렵다. 일하기 바쁜데 언제 그런 정보를 따져보고 있겠냐. 좀 더 쉬우면서도 괜찮은 펀드 상품 없니.”

지극히 훌륭한 질문이다. 굳이 분석이 필요 없으면서도 수익률이 괜찮은 펀드 상품. 놀랍게도 그런 것이 이 세상에 있다. 바로 ‘인덱스 펀드’이다. ‘패시브 펀드’라고도 불리는 이 상품은 펀드매니저가 직접 운용하는 ‘액티브 펀드’의 반대 개념이다. 펀드매니저 없이 정해진 시스템대로 투자가 이루어지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한국의 주가 지수인 코스피에 연동이 되도록 시스템이 된 인덱스 펀드의 경우 코스피의 주가 변동에 따라 똑같이 수익률이 맞춰진다. 코스피가 3% 오르면 인덱스 펀드도 똑같이 3%가 오르는 것이다. 즉, 같은 타깃을 대상으로 한 인덱스 펀드는 설령 다른 증권사에서 운용하더라도 수익률은 거의 차이가 없게 된다. 굳이 우열을 가릴 필요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이것에 대해서 항변하는 분이 또 있을 것이다.

“주가 지수에 그대로 맞추는 펀드라면 평균치대로만 간다는 건데 그게 좋은 펀드일 수 있나요?”

좋은 지적처럼 들리지만 놀랍게도 그렇지 않다. 1년에서 3년 정도의 단기로 본다면 액티브 펀드가 인덱스 펀드를 앞서는 경우가 많지만, 5년을 넘어 10년의 장기로 간다면 인덱스 펀드가 액티브 펀드에게 수익률 면에서 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것은 수수료와 보수의 차이에 있다. 펀드 상품의 설명서를 보면 수수료와 보수가 여럿 보일 것이다.

용어를 설명하자면 ‘판매수수료’란 펀드에 가입할 때 먼저 떼 가는 돈이다. 예를 들어, 판매수수료가 2%인데 100만 원을 투자한다면 먼저 2만 원에 떼인 채 98만 원이 투자에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또 다른 수수료인 ‘환매수수료’는 투자자가 너무 일찍 펀드 투자금을 회수하려고 할 때 가하는 일종의 페널티이다.

보수는 판매보수, 운용보수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간단히 설명해서 펀드 판매사나 운용사, 펀드 매니저에게 투자자가 매년 지급하는 돈이라고 보면 된다. 그들이 투자자의 돈을 대신 운용해주는 것이기에 보수를 지급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그 수치가 조금 과한 면이 있다는 것이다. 단 1%의 수익률을 올리는 것도 결코 쉽다고 할 수 없는데 가입할 때 1~3%가 날아가고 이후 매년 1~3%의 돈이 빠진다? 이것은 무시할 수 없는 수치이다.

반면 인덱스 펀드는 어떨까. 대부분의 인덱스 펀드는 수수료란 것이 없다. 보수 역시 액티브 펀드의 몇 분의 일 밖에 되지 않는다. 증권사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0.5% 정도 내외에서 보수가 지급된다.

이것은 단기적으로는 그리 드러나지 않는다. 특히 증시가 호황기일 때는 연 20% 수익률은 우습게 넘기 때문에 이런 보수 정도는 느껴지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불황기가 되었을 때는 그 차이가 크게 다가온다. 그런 이유로 장기 투자로 갈수록 인덱스 펀드가 액티브 펀드를 앞서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또 이렇게 묻는 분이 계실 것이다.

“그럼 호황기일 때 액티브 펀드를 하다가 불황기일 때 인덱스 펀드로 갈아타는 것이 최선이겠네요?”

좋은 발상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투자를 하면서 호황기와 불황기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기에 일하기 바쁜 직장인이라면 그냥 인덱스 펀드로 시작하는 것이 편할 것이다.

그럼 인덱스 펀드로 정했으니 이제 증권사로 가서 인덱스 펀드 하나 들겠다고 하면 될까? 아니다. 아직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것이 남았다. 펀드 중에는 인터넷 전용 펀드가 있다는 점이다.

유명 증권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찾아볼 수 있는 이 상품은 매장에서 가입하는 것이 아닌 인터넷으로만 할 수 있는 것이다. 매장 직원을 거치는 것이 아니기에 더 저렴한 수수료와 보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매장 직원의 밥벌이를 위한다면 가혹한 선택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한 푼이 아쉬운 직장인의 살림살이를 감안할 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인터넷 전용 펀드를 들기로 결정했다고 하더라도 매장에는 방문해야 한다. 인터넷 뱅킹 설정을 해야 인터넷 전용 펀드를 들 수 있기 때문이다. 매장에 방문해서 인터넷 뱅킹 설정을 하고 CMA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전문 용어가 나오니 또 어렵게 보는 분들을 위해서 간단히 설명하자면, CMA 통장은 증권사의 보통예금통장이라고 보면 된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한데, 0.1% 수준의 이자를 주는 은행과 달리 현 시중 금리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 수준의 이자가 매일 주어진다. 단, 대부분의 CMA 통장은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기 때문에 망하기 어려운 국내 3대 증권사에 속하는 곳의 것으로 가입하는 편이 안전할 것이다.

인터넷 뱅킹을 설정하고 CMA 통장의 계좌도 만들었다면, 그 계좌로 돈을 입금하거나 계좌 이체를 하여 실탄을 장전하고 인터넷 전용 인덱스 펀드에 가입하면 된다. 펀드 투자는 이렇게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는데 재테크도 그러하다. 가입했다면 이미 반은 온 것이다. 그럼 나머지 반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가급적 신경 쓰지 않는 편이 좋다. 여러 재테크 상품 중 펀드를 추천한 이유는 이것이 그런 무신경함과 어울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주식처럼 매일 등락 폭이 크지도 않고 신경 쓰지 않았다고 휴지조각이 되는 일도 없다. 왠지 떨어질 것 같다고 중간에 빼는 것도 그리 적절치는 않다. 정보가 부족한 일반 직장인의 예상이 들어맞는 경우는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런 치고 빠지기와 갈아타기는 오히려 손해가 되는 경우가 더 많다.

언제나 알아두어야 할 것은 재테크는 절대 메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최고의 재테크는 ‘자기계발’이라는 말이 있듯이 본업보다 재테크를 더 신경 쓴다면 그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고 그것으로 이미 손해이다. 재테크는 대박을 노리는 ‘투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덜 신경 쓰기 위해서는 스스로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한도를 정하고 그 범위 내에서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지금까지 펀드가 가진 장점과 가입 방법에 대해서 알아봤다. 장점을 요약하자면 펀드는 안정적이고 소액으로도 할 수 있으며 환금성도 있고 신경을 덜 써도 된다는 것이다. 일하기에 바쁜 직장인들에게 가장 적절한 투자 수단이라고 볼 수 있는 펀드로 법원 사람들이 편하면서도 건강한 재테크 생활을 하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테마가 있는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