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 나의 삶 1]국제화 연수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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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령 1년 차에 갖게 된 소중한 기회

2018년 12월 6일부터 12월 13일까지 7박 8일간 포르투갈로 국제화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합의부에서 일을 하면서 국민참여재판으로 우수 재판부에 선정될 수도 있다고는 들었지만 제 일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 입사 1년 차에 이렇게 큰 기회를 갖게 되어 꿈만 같고 너무 설레었습니다. 4개월이 지난 지금에도 7박 8일의 일정들 하나하나가 다 기억에 남지만, 그중에 제일 나누고 싶은 포르투갈 법원 방문과 인상 깊었던 것들 위주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포르투갈로 출발

2018년 12월 6일, 인천 국제공항에서 국제화 연수단으로 같이 선정된 남부지방법원 판사님들, 계장님, 선배님과 처음으로 만나 인사를 나눈 뒤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런던까지 12시간 35분 정도 소요되었고,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하여 2시간 45분 정도 대기 후 리스본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습니다. 장장 16시간의 비행 뒤 드디어 리스본에 도착하였습니다. 마침 크리스마스 시즌이어서 공항에 큰 트리가 설치되어 있었고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겨 한껏 더 설레었습니다. 그리고 겨울이지만 리스본은 7도 정도로 온도가 높은 편이어서 딱 쾌적함을 느끼기 좋은 날씨였습니다. 그렇게 호텔에 도착하여 체크인을 하고 앞으로의 일정에 대한 설렘과 함께 잠이 들었습니다.

 

예술과 와인의 도시 포르투

둘째 날 아침, 포르투갈의 제2의 도시라는 포르투로 3시간 동안 차를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포르투는 대서양으로 흘러드는 도우로 강 하구에 위치한 항구도시로 오래전부터 항구도시로 번성하였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대항해시대를 지나 유럽의 경제 중심지가 옮겨가면서 발전은 정체되었고 그 때문에 전통적 문양과 양식을 간직한 건축물과 거리의 모습들이 고스란히 유지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도 수도원, 성당뿐 아니라 시내의 일반 건물들도 옛 건축물들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리스본보다 포르투에서 더 이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포르투 거리를 지나다 보면 자주 볼 수 있는 것이 도자기 타일인 ‘아줄레주’로 장식된 벽입니다. 타일에 그려진 문양들이 워낙 다채로워서 마치 미술관에 온 것처럼 도시 전경이 화려하였습니다. 이런 아름다움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곳 중 하나인 포르투의 랜드마크, 상벤투역을 다녀왔습니다. 상벤투 기차역은 2만 장이 넘는 아줄레주로 꾸며져 있는데 여기에는 항해 대제국이었다는 자부심을 표현하려고 ‘항해왕’이라 불리는 엔히크왕자(1394~1460)와 포르투갈의 국부로 추앙받는 아폰수 1세(1868-1942)를 그려 넣은 것이라고 합니다. 보고 있어도 너무 신기하고 아름다워서 다른 장소로 떠나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기억에 남았던 곳입니다.

셋째 날에는 와이너리를 방문하였습니다. 연수를 떠나기 전 포르투의 특산물을 검색하면 가장 먼저 뜨는 것이 포트와인이어서 어떤 맛인지 오기 전부터 너무 궁금했습니다. 포트와인은 1800년대에 오랜 수송 기간 동안 와인의 변질을 막기 위해 와인에 브랜디를 첨가한 것이 지금의 포트와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브랜디가 첨가되어 도수가 18~20도 정도로 와인치고는 상당히 높은 편인데, 확실히 향만 맡아도 알코올 향이 확 느껴졌습니다. 저희는 샌디맨이라는 와이너리에 방문하여 와인 저장고를 견학하였는데, 저장고가 굉장히 넓어서 구경하는 데 20분 정도 소요되었고, 작은 통, 큰 통, 와인병 등 와인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저장되어 있었습니다. 와이너리를 구경하고 시음을 해보면서 포르투 사람들의 와인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리스본 중앙형사법원 방문

4일 차에는 다시 리스본으로 와서 6일 차에 리스본중앙형사법원(The Central Criminal Court of Lisbon)을 방문하였습니다. 이 법원은 리스본 법원 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형사법원이 따로 독립된 건물로 있다는 것이 신선하였습니다. 한국인 통역인과, 연수 기간 동안 연수단을 인솔해 주신 가이드님과 동행하여 리스본중앙형사법원의 법원장님과 인사를 나누고 판사님들께서 준비하신 선물을 드린 후, 형사법정을 구경하였습니다. 원래는 국민참여재판방청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그 기간이 구치소 파업 기간이라 피고인이 호송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장시간 대기를 해야 했기에 국민참여재판 법정만 견학하고 일반 재판을 방청하였습니다. 포르투갈의 국민참여재판의 법정은 우리나라의 국민참여재판 법정과 달리 법대가 낮고 법정 자체가 세미나실 같은 느낌이어서 배심원 후보자들이 법정에서 무거움을 좀 덜 느낄 것 같았습니다. 또한 국민참여재판을 위해 대기하는 배심원 후보자들의 분위기도 자유분방하여 우리나라에서의 대기할 때의 분위기와 다소 달라 좀 당황하기도 하였습니다. 국민참여재판 법정 견학 후 일반 법정을 견학하였습니다. 포르투갈의 법정은 판사석과 검사석이 확실히 분리되어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검사석이 판사석 옆에 바로 있어서 처음에는 검사님을 찾느라 한참을 두리번거렸습니다. 그리고 피고인 좌석이 일반 방청석처럼 되어있고, 증인석이 피고인석 바로 앞에 정면으로 있는 등 한국의 법정과 차이점이 많았습니다. 다른 국가이기 때문에 법원이 많이 다를 것이라 예상은 하였지만, 워낙 많은 차이가 있어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고, 같은 법원이더라도 문화권에 따라 많이 다른 것이 신기하였습니다. 그리고 다른 나라의 법조인들을 만나보고 법원을 여기저기 구경할 수 있는 다시 얻기 힘든 정말 좋은 기회였습니다.

 

다시 귀국 & 글을 마치며

귀국할 때는 리스본 공항에서 출발하여 스위스 취리히 공항을 경유하여 인천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스위스 공항에서는 공항 밖으로 나가지 못했고 공항 내에서 초콜릿 한 봉지에 거의 만 원이라는 충격적인 물가를 공항 내에서 경험하기도 하였지만, 그걸 맛있게 나눠 먹으면서 마지막까지 재미있는 추억을 쌓았던 것 같습니다. 입사 1년 차에 처음으로 유럽을 가게 된 것도 너무 감사한데 1년 동안 함께 열심히 달렸던 재판부 판사님들과 계장님, 속기사님들과 뜻깊은 시간도 너무 귀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귀한 경험을 선물해 주신 법원장님, 국장님, 그리고 과장님, 사무관님, 도와주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꿈같았던 7박 8일을 귀한 추억으로 새기면서 앞으로의 법원 생활의 밑거름으로 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이지영 실무관(서울북부지방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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