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을 찾아서] 천년 도시의 기품을 지켜 가다!

테마법원

[법원을 찾아서] 천년 도시의 기품을 지켜 가다! - 대구지방법원 경주지원

2022.10.06

단체사진

(왼쪽부터) 주연중 사법보좌관, 이자은 실무관, 김상윤 지원장, 임윤정 행정관, 손선우 실무관

법원을 찾아서

글 한경희 사진 김지원

천년 도시의 기품을 지켜 가다
대구지방법원 경주지원

우리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도시 중 하나가 바로 경주 아닐까? 우리 고유의 문화적 품격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도시 경주에서 이해와 소통으로 도시의 기품을 지켜 나가는 대구지방법원 경주지원을 찾아가 본다.

경주지원 명예 중시하는 도시 문화
대구지방법원 경주지원은 1909년 2월 경주구재판소로 시작하여 1948년 6월에 개원하였다. 이후 1958년 1월에 합의지원으로 승격하였으며, 1973년 5월에 경주시 동부동에 지금의 청사를 준공하고, 1998년 10월에는 포항지원을 분리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아담한 청사지만 법관, 일반직, 행정직, 보안직, 공무직 등 다양한 직제의 구성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제 몫을 해내는 대구지방법원 경주지원은 총 59명(법관 7명, 2022년 8월 현재) 규모이다. 민형계, 등기계, 경매계, 종합접수실, 서무계로 분리되어 있으며, 가사비송을 사무분담으로 분할하여 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 타 법원과 차별되는 특징이기도 하다.
경주지원의 관할지는 4개 읍, 8개 면, 11개 동으로 총면적이 1,324,86㎡이고, 인구는 25만여 명에 이른다. 타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토지 필지 수가 많아 이에 따른 민사 분쟁이 많고, 바다와 면하고 있어 선박 관련 경매와 등기가 복잡한 사건이 많다. 하지만 천년 고도로서 자부심이 강하고 체면과 명예를 중시하는 도시 문화가 있기에 분쟁에 있어도 타 법원에 비해 조정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관광도시, 농촌도시, 해양도시, 공업도시의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경주는 관광도시로서 신흥 상권으로 부상한 황리단길 상점과 관련한 임대차 분쟁, 상호 및 영업 관련 분쟁이 일어나곤 한다. 또한, 보문관광단지, 시내, 감포 해안가와 천북면 지역 등 곳곳에 호텔과 독채펜션이 생겨나는 등 관광산업이 확장되고 있어 관련된 건설 및 사업권 분쟁도 다수 존재한다. 이외에도 감포 해안가에 월성원자력본부 원전시설과 인근 한수원 본사가 있어 원전 냉각수 배출로 인한 양식어장 피해 관련 환경 분쟁, 한수원 근로자들의 임금 사건이 있어 왔고, 주식회사 다스,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 주식회사와 같은 주요 자동차부품회사와 그 밖의 다양한 공장을 운영하는 중소기업들이 분포해 있어 산업 관련 각종 분쟁도 다수 있어 작은 규모에 비해 적지 않은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법원이 바로 경주지원이기도 하다.

경주지원

아름다운 근무지 마음껏 누리는 경주지원 사람들
근무지가 ‘경주’라는 것은 경주지원 사람들에게는 특별 보너스다. 봄이면 하늘에서 꽃눈이 떨어지고, 여름이 다가올 때쯤이면 양귀비꽃이 지천에 피어나고, 여름을 통과하며 해바라기, 배롱나무꽃, 연꽃이 줄지어 피어난다. 귀뚜라미와 풀벌레 소리가 들려오는 가을이 되면 최부자 가문의 고택을 중심으로 조성된 교촌마을과 월정교가 그 운치를 더하고, 겨울에는 바람마저 포근하니 시기와 상관없이 상시 아름다움을 지닌 곳이 바로 경주다.
대구지방법원 경주지원은 절반 이상의 직원이 경주 외지에서 발령받아 왔기 때문에 이런 경주의 아름다움에 푹 매료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식적인 동호회 활동은 위축되었지만, 퇴근 후 시간을 맞추어 삼삼오오 꽃구경을 가거나 한옥마을을 구경하는 등 구석구석 경주 탐방을 즐긴다. 또 종종 김상윤 지원장과 안주효 사무과장도 직원들의 나들이에 동참하여 일명 ‘현지인 맛집’을 찾아가 보는 등 경주가 가진 볼거리, 먹거리들을 충분히 즐기고 있다.
활발한 동호회 활동도 경주지원이 ‘경주’를 만끽하는 방법이다. 볼링회, 탁구회, 아트앤컬쳐, 산악회 총 4개의 동호회를 운영하는 경주지원은 특히 볼링회와 탁구회 경기가 있는 날이면 법원 전체가 떠들썩하다. 실력의 고하를 막론하고 함께 웃으며 운동하고, 경기 뒤에는 더 재미있는 회식이 이어진다. 아트앤컬쳐는 퇴근 후 영화, 연극, 전시회 등 동호회원들끼리 함께 문화생활을 즐기고 함께 공감하는 문화동호회다. 경주 엑스포공원에 있는 솔거미술관에서 경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화백 박대성 씨의 작품을 감상하기도 했고, 지난 봄 코로나19가 잠잠할 때쯤 영화 <범죄도시2>, 연극 <12인의 성난 사람들> 등을 관람하며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기도 하였다. 에너지 넘치는 산악회도 경주 남산 등 경주의 또 다른 매력을 즐기기에 충분한 동호회다.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킬 줄 아는 사람들, 바로 경주지원 사람들이다.

경주지원 서로의 빈틈을 채우며 완벽히 하나가 되는 법원

경주지원 청사는 1973년 준공되어 50년이 다 되어가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노후 청사다. 협소한 공간으로 여러 불편함이 있지만, 그 가운데에도 직원들이 업무 중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일터로 만들기 위해 애쓴다. 지난해에는 북카페 ‘소담’을 개소하여 직원들이 업무 중간 잠시 쉬며 차 한잔 마실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전·현직 지원장과 사무과장들의 지원으로 커피가 지속적으로 공수되니 직원들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또한, 지난 2년여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동호회 활동이 위축되고 직원 간의 교류가 원활하지 않게 되자, 경주지원은 3~4인 소모임을 지원하여 직원들의 고충이나 필요한 부분을 파악하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직원 간 정서적 단절을 차단함은 물론 업무적 효율도 올릴 수 있었다.
경주지원은 법관, 직원 등 총원이 60명 내외인 소규모 법원인 만큼 한 명의 직원이 여러 종류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코로나19 감염으로 격리조치가 되었을 때, 업무 공백이 크게 발생할 수 있었으나 해당 업무를 해본 경험이 있는 직원들이 소속 과를 불문하고 적극적으로 대직 업무에 자원해 업무 공백 없이 어려운 시기를 지나갈 수 있었다. 직원들은 이를 계기로 더욱 깊은 동료애를 경험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혼자는 약하지만 함께라면 태산도 옮길 만한 힘이 발휘된다는 합심의 비밀을 잘 아는 대구지방법원 경주지원, 작은 지원이지만 결코 약해 보이지 않는 이유이다.

김상윤 경주지원장 mini interview

늘 한결같은 성실함을 가진 경주지원 가족께 감사합니다

김상윤 대구지방법원 경주지원장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 불리는 경주는 신라 천년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이자 아름다운 동해 청정 바다를 품고 있는 해양관광도시이기도 합니다. 저는 2004년부터 2년간 경주지원에 근무하였는데 이번에 지원장으로 다시 근무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큰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도 느꼈지만 근무하면서 가장 인상 깊은 점은 경주지원 구성원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자기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격의 없는 소통과 배려를 통해 지원 특유의 가족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면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저절로 듭니다.
저는 경주지원이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직장이 되길 소망합니다. 공정하고 신속한 재판과 질 높은 사법서비스 제공이라는 법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려면 우리가 먼저 진정성을 갖고 성의를 다해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법원 구성원이 행복하고 자신의 업무에 만족감을 느낄 때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경주지원 전 직원들이 서로 화합하고 유대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고 아울러 근무 여건을 개선함으로써 경주지원이 즐겁게 근무할 수 있는 직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맡은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계신 경주지원 가족 모두에게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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