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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0

이문영 사서행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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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나요?
글 이문영 사서행정관

세상에 기댈 곳이라곤 없는 모모와 그를 돌봐주는 로자 아줌마의 소중하고 각별한 이야기가 삶의 위로를 전해주는 소설입니다.
모모와 그의 주변은 모두 소외된 약자들이지만, 힘겨운 삶에도 따뜻함을 잃지 않고 모모의 손을 꼭 잡아줍니다. 특히 인생의 나침반 같은 하밀 할아버지는 모모에게, 우리에게도 삶의 깊은 울림을 줍니다. 로자 아줌마를 마지막까지 지키는 열네 살 모모의 모습에, 슬픔 속 아름다운 희망이 함께 피어납니다. 사람은 사랑할 사람 없이는 살 수 없다, 사랑해야 한다. 모모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내 앞의 생을 가만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 책은 프랑스 공쿠르 문학상을 유일하게 두 번 수상한 작가 로맹 가리의 작품입니다. 에밀 아자르라는 다른 필명으로 이 소설을 발표하여 한번 더 상을 받게 된 것인데, 그의 자전적 스토리 <새벽의 약속>이라는 영화를 이 책과 함께 감상하며, 파란만장했던 한 남자 앞의 생에도 다가가 보게 됩니다. 저는 또 다른 그의 작품도 궁금해집니다.

도서 '자기 앞의 생'

도서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저, 문학동네, 2003년)
열네 살 소년 모모가 들려주는 신비롭고 경이로운 생의 비밀이 담긴 이야기, 곱씹을 만한 인생의 조언들이 한가득 담긴 책입니다. 「하밀 할아버지는(중략) “완전히 희거나 검은 것은 없단다. 흰색은 흔히 그 안에 검은색을 숨기고 있고, 검은색은 흰색을 포함하고 있는 거지.”」 완전히 다른 것도 포용하고 감싸 안을 수 있는 사랑의 힘으로, 우리 앞의 생을 맞이해보면 어떨까요.

전은진 판사

완성도 높은 내면 묘사, 개성 넘치는 인물들
글 전은진 판사

아무도 진단하지 못한 특이한 의학 케이스만을 맡아 해결하는 천재 의사 ‘하우스’와 그와 함께 일하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미국 드라마 ‘하우스’를 소개해 드립니다.
진료에 있어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해도 어쩔 수 없이 개인의 가치관이 투영될 수 밖에 없는 의사 개개인의 내면에 대한 완성도 높은 묘사와 개성 넘치면서도 작위적이지 않은 등장인물들의 모습도 10여 년 전에 종영한 이 드라마를 다시 찾게 하는 부분입니다.
드라마 ‘하우스’의 첫 시즌부터 마지막 시즌까지 함께 하다 보면 어느덧 자가면역질환과 같은 의학용어에 익숙해지면서 진단의학과 팀원으로서 진단과정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고민을 거듭해도 사건의 퍼즐이 잘 풀리지 않아 마음이 답답한 날에 드라마 ‘하우스’를 통해 기분 좋은 몰입감을 느끼고 퍼즐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우스

드라마 ‘하우스’
(2004~2012 FOX 방영, 데이비드 쇼어 기획, 휴 로리, 리사 에델스틴 출연)
의사의 순간적인 판단은 환자의 생명 그리고 환자를 둘러싼 수많은 사람들의 삶까지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드라마 ‘하우스’는 그러한 심리적 압박감 속에서 제한된 시간과 정보를 가지고 환자의 생명이 달린 퍼즐을 풀어나가는 의사들의 고군분투를 흥미진진하게 그린 명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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