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시간] 나에게 투자하는 일, 자기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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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시간] 나에게 투자하는 일, 자기개발 - 제천지원 직원들

2021.09.04

제천지원

나에게 투자하는 일, 자기개발

제천지원 직원들

자신을 가꾸고 무엇인가를 규칙적으로 실행하며 성취감을 얻는 이들이 많은 세상이다. 여전히 서점 베스트셀러에서는 자기개발서가 빠지지 않는다. 특히, 요즘의 자기개발은 변화의 물결을 빠르게 따라기 보다는 자기의 고유 능력을 개발하는 데 가치를 둔다. 햇살 좋은 어느 날, 야외쉼터에 모여 자기개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제천지원 직원들을 소개한다.

글. 이원복 사진. 홍승진

자기개발의 가치를 생각하다
빠르게 변화하고 다양한 능력을 요구하는 사회에 진입하면서 자기개발은 이제 필수 요소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설문조사에서는 직장인 10명 중 9명이 ‘자기개발의 필요성을 항상 느낀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제천지원 직원들 역시 개인의 삶을 더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해 시간이 있을 때마다 자신만을 위한 투자에 집중한다.
많은 재판을 담당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사건을 접해온 김새미 판사는 지식의 범위를 더 넓힐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책을 읽으며 자기개발을 한다. 독서를 통해 다양한 세계를 경험하고 이해력을 키운다.
“지식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법원에 오는 사람들의 마음과 행동을 이해하면 더 좋은 판결을 내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직접 경험해서 견문을 넓히기엔 한계가 있으니, 여가를 이용해 책을 많이 읽으려고 합니다. 최근에는 가즈오 이시구로의 장편소설 『클라라와 태양』을 읽었어요.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그린 소설인데, 우리의 인간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기회가 되기도 했죠.”
이순화 참여관은 영어 원서를 국문처럼 편안하게 읽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기 위해 꾸준히 공부한다. 명확한 목표가 있다 보니 매일매일 틈나는 대로 원서를 읽는다. 더불어 최근에는 건강 관리를 위한 운동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몸이 아프고 나서부터는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았죠. 한두 부위에 통증이 생기더니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도 이상 신호를 보내더라고요. 더 미루면 안 되겠다 싶어서 식습관도 개선하고 홈트레이닝을 시작했어요. 생각만큼 꾸준히 하는 게 쉽지 않지만, 최소한 일주일에 3일은 운동을 합니다.”
“기초체력의 필요성에 동의한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이건 실무관. 자신도 운동 부족으로 건강이 좋지 않았던 때를 돌이켜보면 동료들과 민원인을 대하는 태도가 평소보다 불친절했다고 입을 열었다.
“몸이 좋지 않으니 이유 없는 짜증과 불만이 생기더라고요. 가족에게도 신경질을 내던 제 모습을 보면서 자존감도 떨어졌어요. 내 몸과 정신이 건강해야 더 나은 인간관계를 맺고, 더 좋은 대민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지금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달리기를 합니다. 저녁 9시부터 10시 사이, 비가 오거나 날씨가 추워도 상관없습니다.”
임재철 실무관도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체력 향상이라고 말한다. 아무래도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고 때때로 야근을 하는 날도 있다 보니 더욱 체감한다.
“볼록 나온 배보다는 쏙 들어간 탄탄한 배를 가지고 싶어요. 그래서 운동을 시작했어요. 우선 하루에 100개 정도 팔굽혀펴기를 합니다. 생각보다 꾸준히 하는 게 어렵지만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에 성취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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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움직이는 유쾌한 자극
바야흐로 자기개발의 시대. 운동과 독서처럼 예전에는 취미 활동에 그쳤던 일들이 이제는 자아실현을 넘어서 사회적으로도 인정받는 일이 되고 있다. TV 프로그램이나 온라인에서는 취미로 시작한 일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누구나 성공사례를 보면 자극을 받는 법. 제천지원 직원들은 이런 사례를 보며 발전의 의지를 끌어올리기도 한다. 이순화 참여관은 자녀교육 전문 작가이면서 유튜버, 강연가 등 여러 가지 직업을 가진 친구로부터 자극을 받는다.
“지금은 누구보다 잘 지내고 있지만, 그 친구에게 한동안 힘든 시기가 있었어요. 그동안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독서밖에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렇게 읽은 책이 작가로서의 새 삶을 열어주었대요. 그 친구가 항상 자기 채널 구독자에게 하는 인사말이 있는데, 바로 ‘운동하셨어요? 책은 읽으셨나요? 칭찬은 하셨나요?’라는 질문이에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새로운 도전 의식이 생겨요.”
김새미 판사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열정을 불태우고 몰두하는 사람, 일명 ‘성공한 덕후’를 보면서 자극을 받는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의 김겨울 작가처럼 좋아하는 취미를 깊게 파고들어 직업으로 삼은 사람들이 참 대단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개발의 의미를 새롭게 생각해보기도 했다.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서 자신을 돌보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자기개발이라고 말이다.
이건 실무관과 임재철 실무관은 사랑하는 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존재가 되고 싶을 때 모든 의지가 솟아오른다며 의견을 모았다.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에 등장하는 주인공 멜빈 유달(잭 니콜슨 분)의 대사를 언급하며 이건 실무관이 먼저 입을 열었다.
“영화에서 이기적이고 비관적인 성격의 주인공이 사랑하는 여인에게 ‘당신은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해요(You make me want to be a better man)’라는 말을 합니다. 사실 우리의 삶은 좋아하는 것이나 사랑하는 사람이 없으면 공허해지고 무기력해지기 쉽잖아요. 반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에게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자극을 받죠.”
임재철 실무관 역시 이 말에 동의하며 말을 이었다.
“여자친구 앞에서 스스로 더 당당한 사람이 되고 싶어질 때 괜히 운동을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부모님께도 마찬가지죠. 자랑스러운 아들로서 좋은 옷이나 음식을 사드리고 싶을 때 일에 대한 열정이 활활 타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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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개발의 핵심은 ‘극복’
자기개발에 기름을 붓는 요소가 있다면, 반대로 이를 방해하는 것들도 분명 존재한다. 시간 부족이나 금전적 문제도 큰 장애물이지만, 게으름이나 귀찮음 등 마음의 적은 우리의 의지를 무엇보다 빠르게 잠식하곤 한다. 제천지원 직원들은 이를 어떻게 이겨내고 있을까. 이순화 참여관은 ‘자신의 의지’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목표 달성을 다짐하고 계획까지 세워놓고도 의지 부족으로 흐지부지되거나 실패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의지가 약해질 때마다 저와 가족들의 미래를 그리면서 다시금 힘을 얻기도 합니다. 가끔은 작심삼일의 연속일 때도 있고, 생각한 만큼 실천하지 못하지만, 그렇게라도 꾸준히 이어간다면 언젠가는 성공이 찾아오지 않을까요.”
김새미 판사는 시간 부족을 가장 큰 방해 요소로 꼽았다. 바쁠 땐 자기를 돌아볼 시간조차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자기개발을 할 수 있으려면,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좋아하는 마음만큼 큰 동력은 없어요. 가끔은 온전히 좋아하는 일에 시간을 쏟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그걸 같이 공유할 동지가 있으면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어요.”
“뭐하러 그런 걸 하니?”라는 말을 들을 때면 힘이 빠진다는 이건 실무관은 부정적인 말과 사람들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을 때 주위에서 들려오는 부정적인 한마디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훼방이 들어올 때는 저만의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만듭니다. 자기개발을 습관화하는 것이죠. 시간과 목표량을 미리 정해두고 차근차근 시행하다 보면 외부의 영향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어요.”
임재철 실무관은 내부적 요인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외부의 영향을 받기보다는 스스로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약해지는 것일 뿐이라고.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복잡한 생각을 하지 않고 일단 시작해보기를 추천했다.
“가끔은 ‘오늘도 운동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하루 정도는 쉬어도 괜찮을까?’ 같은 마음의 소리가 들려요. 이런 생각이 짙어질수록 지혜로운 결론을 내리기는커녕 오히려 운동을 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복잡한 생각 말고 훗날 더 발전해 있을 자신의 모습만 그려보길 바랍니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우리가 자기개발에 몰두하는 이유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 중 하나이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가 자기개발을 통해 자기존중과 자아실현을 이루고 싶어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더 나은 내 모습을 이루고 싶은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 순간에 온전히 집중한다면 제천지원 직원들처럼 더 발전한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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