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하모니] 셔틀콕과 함께라면 점핑 스매싱 - 수원가정법원 배드민턴 동호회

테마법원

2021.04.07

배드민턴동호회

셔틀콕과 함께라면 점핑 스매싱(Jumping Smashing)
수원가정법원 배드민턴 동호회

배드민턴 라켓에 셔틀콕이 닿으면서 가볍게 튀어 오르는 소리, 체육관 바닥에 빠르게 왔다 갔다 하면서 닿는 마찰 소리, 그리고 배드민턴 동호회 회원들의 가뿐 호흡 소리까지 삼박자가 체육관 가득 울려 퍼진다. 라켓을 잡자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마주 서서 경기를 시작하는 이들. 셔틀콕과 함께라면 점핑 스매싱도 문제없다.

글. 노초롱 사진. 홍승진

체육관에서 신나게 땀 흘리는 시간
깔끔한 흰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다섯 사람은 체육관에 들어서자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경기 포지션으로 자리를 잡았다. 한쪽에서 서브를 넣자 반대쪽에서 바로 맞받아친다. 촬영도 잊은 채 마치 경기를 위해 모인 것처럼 한창 랠리가 이어진다. 배드민턴에 푹 빠진 다섯 사람을 보고 있자니 같이 뛰고 싶을 만큼 흥이 차오른다.
“한 게임 같이 하시죠”라며 넘겨주는 라켓을 나도 모르게 이어받아 힘껏 점프를 한다. 여러 말 필요 없이 함께 어우러지는 배드민턴 동호회의 재미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옛 수원지방법원 가사과 시절, 수원지방법원 배드민턴 동호회에서 활동했는데, 이제는 수원지방법원과 분리돼 수원가정법원 배드민턴 동호회로 발족하게 됐습니다. 신청사 입주 후 1개월여 동안 안정기를 거친 뒤 법원장님과 사무국장님의 긍정적인 지원으로 생긴 배드민턴 동호회는 신설된 그 날짜를 따라 이름 또한 3. 1 배드민턴 동호회(가칭)로 이름 붙여졌습니다.”
올해 1월 18일 현 수원지방법원 동수원등기소인 구청사에서 신청사로 이전하면서 결성됐다는 배드민턴 동호회. 구청사에는 협소한 공간과 임시로 거주하던 과도기라 배드민턴 동호회를 만들 생각은 하지도 못했지만, 신청사에는 잘 꾸며진 다목적구장이 있어 마음껏 배드민턴을 할 수 있게 됐단다.
그래서일까. 회원들은 물 만난 물고기마냥 자유롭게 체육관을 누볐다. 여러 여건상 차마 할 수 없었던 예전을 생각한다면, 이 공간이 얼마나 소중한 곳인지 새삼 느껴지기 때문일 터.
“배드민턴 동호회 활동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구장(전용 체육관) 확보입니다. 우리 법원은 전국 법원 중에서 전용구장을 가진 몇 안 되는 배드민턴 동호회거든요. 이제는 여느 법원 부럽지 않습니다.”

배드민턴동호회

친구처럼 일상의 활력소가 되는 배드민턴
현재는 코로나19 때문에 체육관에서 운동할 수 없는데, 동호회 촬영 덕분에 모처럼 모여서 배드민턴을 칠 수 있다며 아쉬움을 달래는 회원들. 지금은 비록 코로나19로 체육관을 사용하진 못하지만, 언젠가 마음껏 운동할 수 있는 날을 꿈꾸고 있다며 회장을 맡은 김지율 사무국장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새로운 친구 같다고나 할까요. 친구를 사귈 때도 그 사람의 면면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처럼 배드민턴을 처음 접하면서 차차 알아가는 중입니다. 배드민턴과 친구가 되는 것과 동시에 동호회 활동을 통해 많은 분과 친구가 되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러자 박인동 총무과장은 운동도 운동이지만, 그 안에 배려와 아량으로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고 덧붙인다.
“좋아하는 배드민턴을 마음껏 즐기며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이지요. 때로는 져주기도 하는 배려와 아량을 가지고 동료들과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생활의 활력소가 됩니다.”
건강을 챙기는 데는 배드민턴이 그만이라며 조동현 사무관은 “수원가정법원의 신축 이전과 함께 새로 태어난 동호회로 이제 막 한 살이 됐지만, 앞으로 100세, 200세까지 장수하는 동호회로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그러자 김희진 실무관도 바쁜 일상에 활력소가 되는 우리 동호회에 많은 분이 함께하면 좋겠다고 응원을 보탰다. 현재 총인원이 13명 정도 된다는 배드민턴 동호회는 앞으로 분기별 월례대회와 연말 회장배 대회를 통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요소를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동호회 회원들은 실내 운동을 할 수 없는 대신 수원가정법원 뒷산에 모여 일주일에 한 번씩 달리기를 통해 기초체력을 다지고 있다. 마스크를 쓰고 달리기가 숨이 찰 때도 있지만, 언젠가 이 기억 또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며 회원들은 호쾌하게 웃어넘겼다.

배드민턴동호회

누구나 쉽게, 언제나 즐겁게
수원가정법원 동호회 내에는 배드민턴 실력자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 특히 총무를 맡은 권종민 실무관은 배드민턴 지도자자격증까지 있다고 하니 배드민턴을 처음 접하는 직원이 동호회에 가입하면 가벼운 레슨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갈 수 있겠다. 배드민턴 같은 운동은 흥미를 잃지 않고, 실력을 쌓는 꾸준함이 중요한 만큼 동호회에서 연습을 통해 재미를 붙인다면 실력은 금세 늘게 될 것이다.
“신설 동호회니까 앞으로 할 일이 많습니다. 대회 출전을 목표로 우리 실력을 가늠해보는 것도 좋겠지만, 그것보다는 재미있게 땀 흘리며 웃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배드민턴을 치기 위해 퇴근 시간을 손꼽아 기다리게 될 정도로 ‘누구나 쉽게, 항상 즐거움을 느끼는 동호회’가 되는 것이 우리 동호회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높이 뛰면서 하루의 피로를 날리는 점프 스매싱을 하다 보면 어느새 안고 있던 고민과 잡념들도 모두 날아갈 것만 같다.
수원가정법원 배드민턴 동호회는 직원들이 땀 흘리며 소소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함께 뛸 준비가 돼 있다. 많은 것은 필요하지 않다. 그저 셔틀콕과 함께라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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