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여행] 매력적인 도심의 한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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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여행] 매력적인 도심의 한가운데 - 수원

2021.04.07

매력적인 도심의 한가운데 수원

서울과 멀지 않으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낯선 느낌을 주는 곳. 곳곳에 포진한 먹을거리는 입맛을 돋우고, 역사를 간직한 문화재는 아이와 함께 두런두런 이야기하기 좋다.
훌쩍 혼자 떠나기에도 부담 없고, 가족 단위로 나들이 삼아 가기에도 좋은 수원. 봄날의 정취와 더불어 멋진 야경까지 덤으로 감상할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심 속으로.

글. 노초롱 사진. 홍승진

무지개 물보라가 아름다운
수원화성 북수문(화홍문)
어린 나이에 아버지(사도세자)를 잃은 정조는 당파정치를 근절하고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계획도시를 지어 정치 기반을 마련하고자 했다. 수원화성은 정조의 바람과 정약용의 과학적인 설계가 더해져 완성된 건축물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수원화성은 거중기, 활차, 녹로 등 다양한 축성 방법이 동원되어 18세기 과학과 건축, 예술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이 중 화성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수원천 위에 북수문과 남수문이 있는데, 북수문의 별칭이 바로 화홍문이다. 화(華)자는 화성을, 홍(虹)자는 무지개를 뜻하니 그 이름처럼 무지개 물보라가 아름다운 곳임에 틀림없다. 7개의 수문을 따라 흐르는 물빛은 각 계절마다 주변 환경과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정조의 마음이 담긴
화성행궁
행궁(行宮)은 왕이 지방에 거동할 때 임시로 머물거나 전란(戰亂), 휴양, 능원(陵園) 참배 등으로 지방에 별도의 궁궐을 마련하여 임시 거처하는 곳인데, 화성행궁은 행궁 중에서도 규모로 보나 완성도로 보나 단연 백미로 꼽힌다.
정조대왕이 아버지 장헌세자(사도세자)의 묘소를 현재의 융릉, 현륭원으로 옮기면서 수원 신도시를 건설하고, 수원화성 성곽을 축조하면서 건립한 화성행궁은 아름다움과 웅장함을 두루 갖춘 곳이다. 모두 576칸이나 되는 국내 최대의 규모로, 평상시에는 수원부 관청으로 사용하다가 정조대왕이 행차할 때는 진찬연과 과거시험 등 여러 행사를 거행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이후 잠시 그 모습을 잃었다가 화성축성 200주년인 1996년부터 복원 공사를 시작해 1997년에는 수원화성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고, 2003년 일반인에게 일부 공개됐다. 화성행궁을 걷노라면 그 옛날 정조대왕의 능행차가 떠오르는 듯하다.

공방거리

아기자기한 공예품이 한가득
공방 거리
화성행궁에서 팔달문에 이르는 거리에는 핸드메이드 공방과 전통공예품 가게 그리고 맛집과 찻집이 길을 따라 이어져 있어 얼핏 서울 인사동을 연상시킨다. 서각, 칠보, 한지, 가죽, 염색, 비누 등 종류도 다양한 공방에서 호기심을 채우며 체험도 가능하다. 일찍이 수원시는 이 거리에 전통공예 전시체험관, 노천극장을 설치해 구석구석 특화 거리의 면모를 갖춰나갔다. 곳곳에 설치된 포토존과 예술벽화, 아기자기한 공방 가게들은 방문하는 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성곽길이나 둘레길을 걷다가 중간에 공방 거리에서 잠시 쉬었다 가는 것도 좋은 여행 코스가 된다. 현대적인 감각을 반영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카페부터 옛 감성이 묻어나는 레트로 감성까지 공방 거리에서 두루 느껴볼 수 있다. 소소한 공예품은 나를 위해서도, 혹은 가까운 사람에게 선물하기에도 좋다. 공방 거리 끝자락쯤에 마주하는 무료 갤러리는 이대로 가기에 아쉬운 걸음을 조금이나마 붙잡아준다.

지동시장 순대곱창

100여 년을 이어 온 전통시장
지동시장
지동시장은 100여 년의 전통을 가진 수원의 대표 시장이다. 오래된 역사만큼 손꼽히는 지동시장의 대표 먹거리로 순대와 곱창을 빼놓을 수 없다. 서울에 신림동 순대타운이 있다면, 수원에는 지동시장의 순대곱창타운이 최고의 맛을 자부한다. 수원 통닭과 함께 대표적인 수원의 맛으로 알려진 지동시장의 순대는 전국 각지에서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점심에는 머릿 고기와 순대가 푸짐하게 들어간 순댓국을 먹기 위한 사람들이, 저녁에는 삼삼오오 모인 인근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순대곱창볶음을 즐겨 찾는다. 어디 순대뿐이랴, 마치 성곽처럼 외형을 꾸며놓은 시장 내부에 들어서면 순대 외에도 각종 신선한 농·수·축산물과 건어물 등 취급 품목도 다양하다. 봄바람을 느끼며 성곽 순례를 마치고 활기 넘치는 시장 곳곳을 구경한 다음, 순대와 곱창으로 마무리하는 여행.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코스로 하루를 꽉 채워준다.

바삭하고 촉촉한 일품 통닭
수원 통닭
골목 하나 가득 다닥다닥 붙어있는 통닭집 간판들이 장관을 이루는 수원 통닭 거리에서 서면 저절로 군침이 넘어간다. 한 발씩 옮길 때마다 이 많은 가게 중에서 어느 집으로 들어가면 좋을지 고민이 시작되는 동시에 손은 바쁘게 검색에 들어간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통닭집 가게마다 조금씩 특징이 있는데, 닭똥집을 같이 내오는 집이 있고 닭발 튀김이나 통마늘 튀김을 주는 곳까지 다양하다. 취향에 따라서 맛있는 통닭과 함께 덤으로 맛볼 수 있다. 최근에는 영화 <극한직업> 덕분에 갈비 양념 통닭이 꽤 인기를 끌고 있는 듯하다.
주문과 동시에 갓 튀겨내는 바삭한 통닭에 감칠맛 나는 매콤한 양념이 곁들여진 통닭은 그야말로 일품. 오직 통닭을 위해 수원을 찾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이곳은 치킨 마니아들의 성지로 자리 잡았다. 낮에는 수원의 관광지를 둘러보고, 밤에는 통닭 거리에서 저녁을 채우는 일정이라면 하루가 아쉽지 않을 터. 무려 수십 년 동안 이어 온 바삭하고 촉촉한 통닭의 진미를 맛볼 수 있을 테니.

수원가정법원 직원들이 추천하는 맛과 멋

맛과멋

중국 여행 대신 효원공원 월화원
수원에서 느낄 수 있는 중국풍 정원입니다. 경기도와 중국 광둥성이 서로 각국 전통정원을 만들어주기로 협약해서 지은 정원입니다. 코로나19 시국에 해외여행을 갈 수 없는 지금, 여기에서라도 해외의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 조수현 실무관

수원화성 및 행궁동 벽화마을
수원 하면 다들 아시는 곳이지만 화성과 행궁동 벽화마을을 추천합니다. 낮에는 행궁동 벽화마을에서 아기자기한 벽화를 둘러보며 옛 마을의 정취를 느끼고, 해가 지면 성곽을 비추는 불빛을 따라 수원의 야경을 보며 둘레길을 걸어봄은 어떠실까요? 성곽 둘레길을 따라 방화수류정과 화홍문을 방문하여 수원의 야경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 김현희 실무관

상상력이 가득한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
전자 산업의 역사를 보며, 실제로 체험도 해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우리가 쓰는 전자 제품들이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졌는지, 앞으로 우리 삶은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갈지 상상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 정혜진 실무관

남문 못골시장의 맛있는 족발집
수원에는 200년 역사의 전통시장이 있는데, 그중에서 남문의 못골시장이 가장 유명합니다. 못골시장 내에 ‘족발나라’라는 상호의 족발집은 주머니 걱정 없이 푸짐하게 포장해올 수 있는 곳입니다. 자녀와 함께 전통시장 구경을 하면서 우리 전통시장도 살릴 수 있는, 못골시장 ‘족발나라’ 강력추천합니다. - 안원균 실무관

아주대 근처에 통닭집 추천
수원에 통닭 골목에는 진미통닭, 용성통닭, 장안통닭 3대 통닭을 비롯한 많은 통닭집이 있지만, 제가 추천하고 싶은 집은 통닭 골목에 있는 곳이 아닌 아주대 삼거리에 위치한 ‘빨간석쇠구이’입니다. 밖에서 보면 여느 포차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이 집의 통닭만큼은 평범하지 않습니다. 갓 튀겨낸 통닭은 겉은 바삭하며 속은 촉촉하여 퍽퍽하다고 느낄 수 있는 닭가슴살조차 부드럽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 김종석 실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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