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멋진 날] 명중! 과녁을 향해 쏴라 - 부천지원 다트 동호회 '로빈훗'

테마법원

2020.07.02

부천지원

명중! 과녁을 향해 쏴라
부천지원 다트 동호회 ‘로빈훗’

과녁을 향해 던진 다트 핀이 손끝에서 날아 다트 판에 탁 꽂히는 순간, 던진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짜릿한 손맛(?)이 느껴진다. 던질수록 집중력은 물론, 방향 감각까지 살아나는 다트 게임을 즐기는 부천지원 직원들. 부천지원 다트 동호회 ‘로빈훗’은 오늘도 명중을 향해 힘껏 다트 핀을 날린다.

글. 노초롱 + 사진. 이정도

코로나 시대의 맞춤 스포츠
부천지원 2층 소회의실 한쪽에 다트 기계가 들어온 것은 올해 2월이었다. 박용석 사무국장이 아들 집에 방문했다가 다트 게임을 처음 접했는데, 가족들과 즐겁게 게임을 하다 보니 부천지원 직원들이 생각나 여러모로 알아보기 시작한 것. 전자 다트 기계는 신제품일 경우 대여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자 수소문 끝에 중고 다트 기계를 구해 부천지원에 가져다 놓을 수 있었다.
“저희 동호회도 이번에 다트 기계가 오면서 2월에 창단한 신설 동호회입니다. 동호회 회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이곳에 와서 다트를 할 수 있지만, 이왕 기계까지 들여놓았으니 좀 더 체계적이고 본격적으로 활동해 보고자 동호회를 만들게 됐습니다. 다트를 던지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뿐만 아니라 팀으로 나눠 게임도 하고, 함께 친목을 도모하기에도 좋으니까요.”
동호회 회장인 서호원 판사의 말처럼 부천지원에서 다트는 누구나 쉽게 오가며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스포츠로 톡톡히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더욱이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외부 활동을 하기 어려운 상황과 맞물려 실내에서 즐겁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어느 스포츠 활동보다도 안성맞춤인 셈이다.
“지원장님과 국장님을 비롯한 각 과의 과장님과 실무관까지 총 15명이 창단 멤버입니다. 곧 창단식도 할 예정이고요. 이곳 소회의실에 오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으니 저희 동호회 회원도 금세 늘어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트 기계 자체가 특정한 장소에 가지 않고서야 보기 드문 데다 다른 법원 어디에서도 다트 동호회가 흔하지 않을 테니까요.”
정윤식 행정관이 말하자 옆에 있던 윤해진 실무관도 공감하며 덧붙인다.
“코로나19로 아직 정기 모임은 하지 못했지만, 그 아쉬움을 조촐한 다트 대회로 달래곤 합니다. 구내식당 오찬 후에 가끔 지원장님팀과 국장님팀으로 나눠 커피 내기 다트 대회를 하는데, 현재 스코어가 딱 4:4인 상황입니다. 이렇게 게임으로 재미있게 다트에 대해 알아가는 동시에 직원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동호회 활동의 재미를 전파하는 중입니다.”
서호원 판사를 비롯한 정윤식 행정관과 정미옥 행정관, 윤해진 실무관까지 오늘 모인 네 사람도 처음에는 주변 동료들의 권유 반, 호기심 반으로 가입했지만 한두 번 던지다가 어느새 다트의 매력에 서서히 물들게 됐다고 하니,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다트에 빠질 일만 남았다.

부천지원

누구나 쉽게, 언제나 즐겁게
네 사람은 모이자마자 자연스럽게 다트 핀부터 손에 들었다. 툭툭 시험 삼아 던지다가 이때다 싶을 때가 되자 집중력을 모아 힘껏 던져본다. 던질 때마다 다트 판에 점수가 바로 나타나니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점점 흥미가 생겨난다.
“다트는 특별히 지도를 받지 않아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죠. 특별한 포지션 없이도 과녁을 향해 던지기만 하면 되는 스포츠이기에 모두 비슷한 실력으로 즐겁게 게임을 즐기고 있어요. 점수도 자동 계산되어 뜨니까 던지는 사람은 목표 지점에 정확히 잘 던지기만 하면 되고요. 잠깐 한두 개 던져보면 금방 감이 올 거예요.”
서호원 판사가 가볍게 시범을 보이며 설명하자 정윤식 행정관도 이어 다트의 장점을 거든다.
“한창 육아하는 시기라 솔직히 시간을 내기가 힘들거든요. 다트는 어디 멀리 가지 않고도 실내에서 틈틈이 할 수 있기도 하고, 특히 여름에 땀 흘리지 않고 할 수 있는 스포츠라는 게 제일 큰 장점이죠.”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정미옥 행정관은 야구선수인 두 아들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동호회에 가입했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평소 두 아들의 야구 경기를 보면서 주로 응원을 하는 편이었는데, 이번에 회사에 다트 기계가 들어왔다고 하니까 아이들이 동호회에 가입해서 활동해 보라고 용기를 주었어요.”
처음에는 다트에 대해 잘 알지도, 관심도 없었는데 동호회에 가입하면서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 같다는 정미옥 행정관은 아이들의 응원을 받은 만큼 앞으로 재미있게 다트를 해보겠노라 동호회 활동에 기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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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트의 고수가 될 때까지
무엇보다 동호회는 함께 어울리는 데에서 시너지가 발생하는 법. 다트를 던지며 혼자 실력을 늘릴 수도 있겠지만, 동호회에서는 실력과 친목을 모두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윤해진 실무관 또한 “2층에 근무하다 보니 3, 4층에 근무하는 다른 직원들과 교류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곳은 다트도 할 수 있는 부천지원의 ‘만남의 장’과 같은 곳이라서 직원들과 인사도 나누고 같이 게임도 할 수 있어서 좋다”며 웃음 짓는다. 사실 다트 기계가 마련된 소회의실이 처음부터 휴게 공간으로 잘 꾸며진 것은 아니었다고. “국장님께서 부임하시고 난 뒤 소회의실을 사용하는 일정이 없을 때 언제든 커피와 함께 토스트를 먹으며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사랑방으로 꾸며주셨다”라고 덧붙인다.
회의실이자 휴게 공간인 곳에 이제 다트 기계까지 놓이면서 동호회의 역할까지 더해진 바, 그야말로 친목을 나누기에 제격인 셈. 동호회 회원들은 “소회의실 바로 옆에 지원장실이 붙어있는데, 혹시나 이 공간을 이용하는 직원들이 불편해 할까 봐 지원장님께서 방의 구조를 바꿔주시면서까지 편하게 소회의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다”라고 귀띔했다. 지원장실의 책장을 소회의실 쪽으로 모두 붙여서 자체 방음벽이 될 수 있도록 한 것. 덕분에 직원들을 비롯한 동호회 회원들은 이 공간에서 좀 더 자유롭게 다트 게임도 하면서 휴게실처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서호원 판사는 “부천지원 직원들이라면 머지않아 다트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거예요. 그렇게 다트로 우리 부천지원만의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라고 동호회 회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이어 “다트 동호회에 가입하시면 우리 부천지원 다트 동호회의 로고가 들어간 티셔츠를 지급합니다. 또한 외부로 나갈 일이 없기에 저렴한 동호회비로 직원 간의 친목을 도모할 수 있을뿐더러 조금만 연습하면 누구나 다트의 고수가 될 수 있으니까 부담 없이 연락주세요”라고 덧붙이며 동호회 홍보도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꼭 동호회가 아니더라도 부천지원의 모든 직원이 언제든 즐겁게 다트를 던지며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모습이 바로 다트 동호회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이다. 그 마음처럼 다트로 하나가 되는 부천지원의 모습을, 그러기 위해 앞으로 다트 동호회가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해 본다.
추신, 지면을 통해서나마 혹시 다른 법원에도 다트 동호회가 있다면 언제든지 같이 게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실어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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