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같이 드실래요?] 동갑내기들의 유쾌한 여름 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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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같이 드실래요?] 동갑내기들의 유쾌한 여름 소풍 - 부천지원 직원들

2020.07.02

부천지원

동갑내기들의 유쾌한 여름 소풍

부천지원 직원들

푸릇푸릇한 잔디에 작은 테이블을 두고, 도시락을 올려놓으니 꽤 그럴싸한 그림이 완성됐다. 아기자기한 롤부터 상큼한 과일과 디저트까지 그야말로 점심 소풍을 나온 기분이랄까. 부천지원 청사 앞에 모인 동갑내기 직원들 또한 강렬한 햇살이 비추는 가운데에서도 내내 유쾌한 모습으로 이날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글. 노초롱 + 사진. 홍승진

91년생 양띠들의 소모임
부천지원 청사 앞에 모인 직원들이 작은 테이블 주변으로 옹기종기 둘러앉았다. 이번 도시락 코너에 참여한 여섯 명은 모두 동갑내기 친구들. 그래서인지 처음부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이야기가 이어졌다. “딱히 모임을 만들고자 한 것은 아니었어요. 일하다 보면 어려운 점이나 애로 사항에 대해 이야기할 사람이 필요할 때가 있잖아요. 또래 직원들과는 행사에서 몇 번 마주친 게 전부였는데, 그런 부분을 아쉬워하던 차에 주변 선배님께서 도움을 많이 주셔서 이렇게 소모임으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이승연 실무관이 91년생 동갑내기 직원들의 시작에 대해 설명하자 박민욱 실무관이 덧붙여 말했다. “실무연구회 같은 행사를 통해 나이가 같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무엇보다 주변에서 밥과 고기를 사주시면서 적극적으로 자리를 마련해주셨습니다. 덕분에 몇 번의 모 임을 통해 친해질 수 있었고, 선배님들도 저희 모임을 예쁘게 봐주고 계십니다. ‘양띠 모임’이라고 이름까지 지어주시고 이렇게 오늘 촬영 기회도 주셨거든요.” 아무리 동갑내기라고는 하지만 직장에서 만난 사이다 보니 처음에는 다들 어색할 수밖에 없었다. 한두 번 만나 모임에서 잠깐 친해지는가 싶었다가도 다음날이 되면 다 시 처음으로 돌아가 인사를 하던 이들은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친구처럼 가까워질 수 있었다. “나이만 동갑일 뿐 기수도, 직렬도 다르지만 그래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때가 있어요. 혼자 해결해야 할 일도 도움을 받으면 좀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지요. 직 장 내에 든든한 친구들이 있어 힘이 됩니다.” 권혁 실무관의 말처럼 직장 내에서는 함께 고충을 나누고 서로의 업무에 도움을 주는 동료로서, 그리고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면서는 동갑내기 친구로 91년생 ‘양띠 모임’의 일원들은 끈끈한 우정을 이어가는 중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외출도 어렵고, 다른 모임에 나가지도 못해 자칫 우울할 수도 있는데, 직장 안에서 이렇게 만나는 편한 동료들이 있으니까 활력소가 되는 것 같아요 .” 신유림 실무관도 동갑인 직원들 덕분에 회사 생활이 즐겁다고 덧붙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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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고 배려하는 법원 문화
법원에 들어온 지 평균 3년 정도인 직원들이 느끼는 법원의 사내 문화는 어떨까? 법원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행사와 동호회에 대해 직원들은 긍정적인 답변을 건넸다. “법원에 들어오기 전에는 막연하게 딱딱하고 어려운 느낌이있었는데, 실질적으로 법원에서 일해 보니 소통과 배려가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법원의 가장 대 표적인 사내 문화를 꼽는다면 독립적이면서도 화합하는 분위기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업무를 하지 않는 사람들끼리도 다양한 동호회 활동이나 각종 행사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같아요.” 김수안 실무관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듯 다른 직원들도 이야기를 꺼냈다. ‘양띠 모임’에서 유일한 기혼자인 이승연 실무관은 휴가 제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대직관계나 다양한 휴가제도가 잘 갖춰져 있는 것 같습니다. 출산 휴가나 육아 휴직, 자녀돌봄 휴가, 배우자 출산 휴가 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휴가 시 각자 의 대직 관계에 따라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서로 도와주고 휴가를 지원하는 분위기가 좋아요. 특히 이번에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며 재택근무와 휴가가 많았는데, 직원들이 힘든 내색 없이 서로 업무를 인수인계 해주며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자 노력해 원활하게 업무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 신유림 실무관은 “저녁 회식보다는 점심 회식을 추구하는 분위기”라며 변화하는 회식 문화에 대해 “맛있는 점심과 디저트를 먹고 나면 더욱 활기차게 오후 업무에 임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또한 부천지원에는 매년 가을 ‘시네마데이’ 행사가 있는데, 함께 영화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소통 할 수 있는 하나의 발판이 되기도 한다고. 박민욱 실무관과 오지선 실무관도 이렇듯 법원의 사내 문화를 통해 직원들이 화합할 수 있는 자리가 많아 법원에 잘 적응해 나갈 수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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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족, 함께하는 패밀리십
‘양띠 모임’은 누군가 주도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모두 번갈아가면서 의견을 조율하는 분위기를 지향한다. 그리고 이런 점은 법원의 사내 문화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회식이나 행사를 진행할 때 직원들의 의사를 존중해 줍니다. 사전에 회람을 돌려 직원들이 선호하는 것을 파악하는데, 이때 우리 의사가 반영되어 결정되면 존중받은 느낌이 들어요. 산악회에서 봄 산행을 갈 때도 무조건 다 같이 산을 타는 게 아니라 고궁 산책이라는 선택지가 있어 참석하고 싶지만 다리가 아픈 사람은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점들이 좋아요.” 직급과 직렬이 다양한 만큼 여러 의견을 수렴하고 선택의 폭을 열어 놓는 게 필요할 터. 그런 점에서 법원이 최대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직원들의 의사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내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노력하는 부분을 엿볼 수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대부분의 행사가 축소되고 연기됐지만 상반기에는 실무연구회 겸 워크숍을, 하반기에는 ‘시네마데이’와 ‘송년의 밤’ 행사를 진행하거든요. 이런 자리를 통해 평소보다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다른 직원들과도 교류할 수 있죠.” ‘양띠 모임’ 직원들은 법원의 사내 문화에 대해 한마디로 “패밀리십”이라고 답했다. ‘가족 같은 분위기’라는 말에는 ‘보듬고 아우른다’는 의미와 더불어 ‘법 원 가족’이라는 자부심이 담겨 있으리라. ‘양띠 모임’ 직원들도 그런 마음가짐과 분위기를 이어 받아 앞으로 동갑내기 소모임을 알차게 이어가겠노라 다짐했다.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면 여행보다는 봉사활동을 하고자 계획하고 있는 것. 평소 코로나로 힘든 분들을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고민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법원을 넘어 지역사회를 생각하고, 더불어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전해져 마음 한구석이 훈훈해졌다. 소통하고 배려하는 법원 문화 속에 사회적 약자를 함께 보듬는 마음이 더해져 오래도록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법원이 되기를. ‘양띠 모임’이 앞으로 차곡차곡 쌓아나갈 그들의 우정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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