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톡!톡! 공정성으로 법의 가치를 지키고 애정으로 지역민과 소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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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톡!톡! 공정성으로 법의 가치를 지키고 애정으로 지역민과 소통하다_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

2017.08.04

포항지원

1998년 10월 1일 개원한 포항지원은 오는 10월이면 성년을 맞는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세월이지만 분명한 것은 포항시와 울릉군에 적을 둔 사법기관으로서 법의 공정성 실현을 최고의 가치로 두고 지역민들에게 사랑받는 기관으로 성장해왔다는 것이다.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해온 포항지원 직원들의 선행을 씨줄로,

서로를 향한 배려와 소통을 날줄로 행복한 법원 조직을 차근차근 직조해온 그들을 만나보았다.

모두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포항지원
포항은 공업도시이자 항만도시, 관광도시다. 농촌과 어촌, 산촌이 공존하며 인구도 50만 명이 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생활편의 시설 또한 잘 갖춰져 있다. 타 지역 출신임에도 포항에 정착한 직원이 많은 데는 이 같은 환경이 주는 편리성과 외부 사람들에게 배타적이지 않은 관대한 지역 성향이 큰 역할을 해왔다.
그래서일까? 포항지원은 일하기 좋은, 알짜배기 지원으로 알음알음 소문이 난 곳이다. 올해 초 취임한 김기현 포항지원장은 발령이 나자마자 사방에서 ‘원하는 곳으로 가게 된 데 대한’ 축하인사를 받았고, 서울에서 내려온 판사들은 처음에는 먼 거리 때문에 선뜻 좋아하지 않다가 거주한 지 한두 달만 지나면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고 하니 그 소문이 결코 근거 없는 것은 아닌 셈이다. 나상훈 부장판사와 이은주 판사는 여기에 덧붙여, 지역민들이 사법기관에 보여주는 높은 신뢰도 역시 포항지원 근무의 만족도를 높인다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포항시와 울릉군을 아우르는 포항지원은 법관 12명, 일반직 8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한 규모는 직원 간의 거리를 가깝게 하는 데 크게 일조한다. 탁구회, 축구회, 산악회, 테니스회, 낚시회 등 다양한 동호회 활동은 부서와 직급을 넘어 활발한 소통의 장을 펼치게끔 한다. 김기현 지원장 역시 부임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동호회 행사에 참석하면서 직원들과 가까워진 것”을 꼽으니, 유독 살갑고 세심한 지원 분위기가 어디서 비롯되는지 넉넉히 짐작이 간다. 직원 간의 끈끈한 유대관계가 일의 효율을 높이고 민원인들에게 한층 더 성실한 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이다.

소중한 소통, 귀한 지역민들
지역의 사법 서비스 기관으로서 공명정대한 법 집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포항지원에서 또 하나 공을 들이는 것이 있으니 바로 지역과의 소통을 위한 노력이다.
2007년 포항시립교향악단을 초청하여 개최한 음악회는 이후 매년 시민과 함께하는 가을음악회로 지금까지 꾸준히 열리고 있다. 소외계층인 장애인 관련 행사 역시 지속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작년에는 포항지원 직원들이 포항시 북부장애인복지관 소속 장애인 20여 명과 함께 수목원을 방문하여 산책과 점심시간을 가졌고 올해는 장애인과 그 가족 200여 명에게 제공할 특식 비용을 후원하고 직원들이 직접 배식 봉사도 하면서 장애인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자칫 소외감을 느끼기 쉬운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각자가 우리 사회의 소중한 일원임을 함께 깨닫는 거죠.”
김기현 지원장은 하반기에는 장애인들에게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영화관을 대관해 다 함께 영화 관람을 하는 행사를 할 예정이라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법의 가치를 실현하는 포항지원
포항지원 지원장실에는 포항지원 개원 당시부터 액자가 하나 있다.
法不阿貴繩不撓曲(법불아귀 승불요곡), 法之所加智者弗能辭勇者弗敢爭(법지소가 지자불능사 용자불감쟁), 刑過不避大臣(형과불피대신) 賞善不遺匹夫(상선불유필부).
“법은 귀한 자에게 아부하지 않으니 먹줄에 굽음이 없는 것과 같다. 법이 행하여짐은 지혜로운 자도 마다할 수 없고 용감한 자라도 감히 다툴 수 없다. 잘못에 대한 벌은 대신도 피할 수 없고 선행에 대한 상은 필부도 빠뜨리지 않는다.”
한비자(韓非子) 유도편(有度篇)에 나오는 이 글귀는 법의 가치는 공정성에 있음을 강조하는 것으로 포항지원이 가고자 하는 궁극적인 지표이자 다짐이다.
사회의 어두운 곳을 살피고 억울함 없는 공명정대한 법 집행을 하기 위해 소통과 대화의 가치를 높이 받드는 포항지원. 이곳이 있기에 포항시민과 울릉군민의 일상 만족도와 행복도는 매일 1%씩 더 오르고 있음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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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원

Interview

“진정성 가득한 선행과 지역민과의 소통으로 새롭게 도약할 것”

김기현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장

지난 2월에 포항지원에 온 저는 포항지원 생활을 매우 소중히 보내고 있습니다. 각종 동호회 행사에 참석하여 직원들 개개인을 알아가는 것은 물론 지난 6월에는 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직원들과 함께 문화예술동호회를 창설하여 첫 모임으로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 신나게 응원을 즐기기도 했지요. 저는 이 같은 포항지원의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근무여건을 점차적으로 개선하고 서로 화합하여 도와가며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 포항지원을 즐겁게 근무할 수 있는 직장으로 만들어나가는 일에 일조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즐겁게 일하는 사람은 마음의 여유와 직장에 대한 애착으로 업무 능률 또한 향상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제가 포항지원에 부임해와서 우리 직원들에게 가장 많이 한 이야기는 시간을 조금 더 할애하여 민원인, 당사자의 말을 경청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업무처리 과정에서의 응대가 부실할 경우 결과에 대한 불만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지만, 반대로 자신의 이야기를 상대가 충분히 들어줬다고 생각할 경우 법의 판단을 수긍하고 받아들이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또한 지원과 지역민의 소통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개인적으로 포항지원에 와서 가장 크게 감동한 점은 직원들이 지역에서 꾸준히 펼쳐온 ‘새싹회’ 봉사활동에 대해 알게 된 것입니다. 2004년 10월에 결성되어 37명의 직원이 활동하는 이 봉사단체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불우한 환경에 있는 학생들을 선발하여 매월 쌀, 부식, 라면 등을 지원하고 연말에는 그 밖의 어려운 학생이나 이웃에게 연탄, 신발, 체육복 등의 물품을 지원합니다. 놀라운 것은 외부에 이 활동을 전혀 드러내지 않은 채 그 흔한 기념사진 한 장 없이 13년 동안 묵묵히 물밑에서 봉사활동을 해왔다는 것입니다. 지원을 떠난 뒤에도 회비를 보내오는 직원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진정으로 지역민들을 사랑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포항지원 사람들의 참모습을 보는 것 같아 정말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올해로 20년 차를 맞이하는 포항지원에 지난 19년은 태동기이자 성장기였습니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새롭게 도약하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그동안 갖추어온 인적·물적 시설 및 업무 노하우를 바탕으로 질 높은 사법 서비스를 제공하여 지역 사법기관으로서 제 몫을 다하겠습니다.

MINI Interview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 사람들의 한마디

가장 기억에 남는 내 인생의 영화는?

나상훈 부장판사
대학교 입학 후에 본 첫 영화로 기억하는 <쇼생크 탈출>은 감옥 안에서 역설적으로 희망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준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영화 속에서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편지의 이중창’이 나오는 장면을 강추합니다. 각자 자기만의 ‘쇼생크 감옥’에서 잠시라도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은주 판사
저는 <레미제라블>이 기억에 남습니다. 웅장한 화면, 아름다운 OST, 배우들의 섬세한 열연이 인상 깊었어요. 당시 남자친구(현 남편)와 함께 영화를 봤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남자친구가 눈물을 뚝뚝 흘렸던 기억이 나네요. 그 여운 때문에 OST를 무한 반복해서 들었답니다.

이유예 행정관
<유스>는 친구 관계인 노년의 거장 예술가들이 스위스 휴양지의 호텔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입니다. 스위스 산악지대의 풍경과 예술가들의 대화, 반전 장면, 유럽 상류층 노년들의 휴양 모습, 영화음악이 인상 깊었습니다. 무엇보다 조수미 씨의 공연이 기억에 남네요.

이화진 실무관
인생에서 기쁨을 얻었는가? 당신은 인생에서 다른 이에게 기쁨을 주었는가? 천국의 문에서 받는 두 가지 질문이라고 합니다. 누군가의 기쁨이 되고 기쁨을 주는 영화 <버킷리스트>는 다름 아닌 ‘일상의 즐거움’인 것 같습니다. 일상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되는 <버킷리스트>를 추천합니다.

문상혁 실무관
결혼 후 모처럼 본 영화가 <인턴>이었습니다. 30세 CEO와 70세 인턴의 전형적인 감동 스토리이지만, 70세 인턴의 모습에서 새로운 일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포용과 타인을 위한 세심한 배려를 보았습니다. 직장과 가정에서의 나의 모습을 뒤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고진달 실무관
지금까지 많은 영화를 보았지만 제일 감동이 컸던 영화는 <말아톤>입니다. 스무 살 자폐증 청년의 마라톤 완주 과정을 그린 이 영화를 보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됐으며, 저 또한 마라톤을 시작하게 되어 지금까지 즐기고 있습니다. 삶이 힘들고 지칠 때 강추합니다.

글_이경희·사진_장병국·영상_오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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